[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LG 최동환(왼쪽), 유강남(오른쪽).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젊은 피 유강남과 최동환이 팀 패배 속에도 희망을 밝혔다.

LG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2-5로 패했다. 여전히 가라앉은 타선이 문제였지만 그래도 이날은 위안거리라도 있었다. 포수 유강남과 투수 최동환이 어린 선수다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LG 팬들의 찢어진 가슴을 달랬다.

유강남은 이날 지난 8일 kt전 이후 일주일만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좌완 유망주 임지섭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지만 임지섭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주로 경기 후반에 나왔었다. 그럼에도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켰다.

특히 5회 말 두 번째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LG는 4회까지 SK 선발 켈리의 호투에 묶여 퍼펙트로 끌려가고 있었다. 5회 말 이병규(7)와 이진영의 안타로 실마리를 풀었다.

2사 2, 3루 기회가 유강남 앞에 왔다. 최근 LG 타선이 침체돼 있기도 했고 유강남이 경험이 많은 타자가 아니었기에 득점이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어느 때보다 끈질겼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파울을 5개나 치며 켈리를 괴롭혔다. 결국 8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를 엉덩이가 빠지면서 갖다 맞춰 집념의 적시타를 쳐냈다. 17이닝 만에 터진 LG의 적시 안타였다.

최동환의 투구도 씩씩했다. 캠프와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4월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었는데 1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었다.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 최동환이 기회를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2군에 내려가서도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고 지난 9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선발투수 임정우가 5실점으로 무너지자 최동환이 투입됐다. 최동환은 0-5로 뒤진 5회 초 2사 1, 3루에 구원 등판했다.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계주자 득점을 막았다.

이후 7회까지 2이닝을 더 던졌다. 7회에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면서 총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직구 구속은 145km/h를 넘지 못했지만 공이 묵직했고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꺾이며 스트라이크 존을 넘나들었다.

유강남과 최동환이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완수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둘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회 말 결정적인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격에 힘을 잃었다.

무기력증이 팀 전체에 전염병처럼 퍼진 가운데 그나마 둘이 팬들에게 정신승리 거리라도 만들어줬다. LG가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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