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포수' 안중열, '친정팀 비수'의 주인공 등극
입력 : 2015.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수원=국재환 기자]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롯데의 안중열. /사진=OSEN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롯데의 안중열. /사진=OSEN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선수는 롯데 선발 박세웅도, 추격조 임무를 맡은 이성민도, kt의 하준호와 장성우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10회말 강민호의 대수비로 나선 백업포수 안중열이었다.

안중열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서, 팀이 9-9로 맞선 10회말 시작과 함께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공격에는 사실 큰 기대가 모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중열은 9-9로 맞선 1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kt의 앤디 시스코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롯데는 안중열의 결승타를 앞세워 11-10의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트레이드 이후 벌어지는 롯데와 kt의 첫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팀을 바꾼 선수들 중 어떤 선수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9명의 선수들 중 15일 양 팀의 맞대결에 출장한 선수는 박세웅과 이성민, 안중열(이상 롯데), 하준호와 장성우, 이창진(이상 kt) 등 총 6명이었다. 이 중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박세웅, 하준호, 장성우였다.

하지만 경기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이 3명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먼저 박세웅은 2 ⅓ 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하준호는 1회 안타 한 방을 때려냈지만 7회까지 크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장성우 역시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7회부터 이적생들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롯데의 중간계투로 나선 이성민이었다. 이성민은 팀이 6-7로 뒤진 7회말 박경수, 장성우, 김동명을 차례로 삼진, 3루수 땅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8회초. 롯데는 황재균의 동점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경기를 9-7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서서히 이성민이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준호와 장성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준호는 9회말 1사 2루에서 1점을 쫓아가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장성우는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려내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준호와 장성우의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kt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듯 했다.

하지만 롯데에는 안중열이 있었다. 안중열은 10회말 시작과 함께 강민호의 자리를 넘겨받았고 12회초 공격에서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가장 주목받지 못했던 이적생 중 한 명이 경기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수원=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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