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비단 주머니 '3개'.. '염갈량'은 굳건했다
입력 : 2015.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야신'의 비단 주머니 '3개'.. '염갈량'은 굳건했다


결국 벤치에서 치밀한 작전을 내도 해줘야 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야신'도 어찌할 수 없는 한 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6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3연승을 질주, 22승 17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2연패와 함께 19승 19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1회부터 양 팀은 더블 플레이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경기 초반 2⅔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를 채 넘기지 못했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를 바로 내리는 대신, 박성호를 올렸다. '과감한 선발 조기 교체' 야신의 첫 번째 수였다.

그러자 이번엔 넥센이 흔들렸다. 선발 김동준이 곧바로 이어진 3회말 3실점하며 강판된 것이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권용관의 몸에 맞는 볼과 김경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 최진행 타석 때 김동준의 폭투가 나오며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다시 최진행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전날 야간 특타 훈련에 참가한 이종환이 1루 땅볼을 친 가운데, 이성열 타석 때 대타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야신의 '두 번째 수'였다. 그러나 넥센 벤치는 김태균을 볼넷으로 거르며 대응하지 않았다. '염갈량'의 기민한 대처였다. 계속된 넥센의 만루 위기. 여기서 염경엽 감독은 김동준 대신 하영민을 올렸다. 그리고 하영민은 정근우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한화에 잔루 만루를 안겼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연거푸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넥센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한화는 계속해서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한화가 5-7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이종환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야신은 송주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5-7에서 6-7을 만들 경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어 부진에 빠진 정근우 대신 대타 김회성을 냈다. 야신의 '세 번째 수'였다.

그러나 이 순간 '승운'은 넥센에 있는 듯 보였다. 김회성의 3루 방면 타구 때 배트가 부러진 뒤 역시 3루 쪽으로 향했다. 넥센 3루수는 윤석민. 하지만 윤석민은 당황하지 않고 공을 캐치하며 2아웃을 만들어냈다. 자칫, 배트에 손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으나 윤석민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씩 웃을 뿐. 이어 허도환마저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염갈량은 차분하게 한화의 작전에 대응했다. 팀이 7-5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초 넥센의 공격. 선두타자 김하성의 볼넷과 폭투에 이어 김지수의 2루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김재현은 헛스윙 삼진. 이어 타석에 이택근이 들어섰다. 그러나 한화 벤치의 선택은 고의 4구였다. 최근 잘 맞고 있는 이택근 대신 1루를 채우면서 동시에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와 승부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보란 듯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쳤다. 8-5, 3점 차로 만드는 쐐기타였다.

'야신'의 수를 모두 침착하게 막아낸 '염갈량'. 그리고 6회 대타 없이 스나이더를 향한 믿음을 보여준 염경엽 감독. 승자는 '염갈량'이었다.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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