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류제국, SK 세든. /사진=각 구단 제공 |
LG 트윈스 류제국과 SK 와이번스 세든이 857일 만에 다시 만났다. 세든에게는 완투패의 씁쓸한 추억이 있다. 당시 세든에게 패전을 안겼던 정의윤은 이제 SK의 4번 타자가 됐다.
LG와 SK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류제국과 세든을 예고했다. 5강의 8부 능선을 넘은 SK의 세든은 설욕이, 올 시즌 고작 4승에 머문 류제국은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둘은 지난 2013년 5월 26일에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세든은 이 경기서 9회말 끝내기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었다. 8회까지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는 등 4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서 좌익선상 끝내기 2루타를 맞고 쓴잔을 들이켰다.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의윤이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LG의 거포 기대주였던 정의윤은 올해 7월 SK 유니폼을 입고 세든과 동료가 됐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다. 올해 8월 28일에는 LG를 상대로 KBO리그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2013년 KBO 무대를 밟은 세든은 통산 완투가 2회인데 모두 LG전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이 완봉승은 세든 상승세의 기폭제가 됐다. 완봉승 바로 다음 경기였던 삼성전에만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을뿐 이후 4연승이다. 연승기간 평균자책점은 2.42이다. 8월초 극심한 난조를 딛고 어느새 6승(5패)을 찍었고 8~9점대에 육박하던 평균자책점도 5.29까지 낮췄다.
반면 류제국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악전고투 중이다.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데다가 불운에 부진이 돌아가며 찾아왔다. 잘 던진 날은 타선이 침묵했고 타선이 터진 날은 스스로 흔들렸다. 2013년 승률왕 출신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 중이다. 3승을 찍은 6월 10일 이후 승리가 없었고 지난 13일에야 9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SK를 상대로는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2013년에는 SK전 5경기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4승을 낚았는데 2014년에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올해는 SK를 첫 승의 제물로 삼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30일 현재 SK는 67승 71패 2무승부로 6위 한화에 2경기 앞선 5위다. 남은 4경기서 2승 2패를 하더라도 한화가 전승하면 순위가 뒤집힌다. 와일드카드 이후를 생각한다면 한 경기라도 빨리 순위를 결정짓는 게 낫다. 반대로 LG는 뒤늦게 신바람을 탔다. 현재 4연승 중으로 시즌 첫 5연승을 노린다. 최근 NC와 두산, KIA 등 상위권 팀을 연달아 격파했다. 상대전적은 SK가 10승 5패로 절대 우세한 가운데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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