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MLB.com이 예상한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뎁스 차트. 지명타자에 박병호의 이름이 가장 위에 올라 있다. /사진=MLB.com 캡쳐 |
'코리안 슬러거'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마친 가운데, 곧바로 미네소타 40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더불어 현지에서 주전 지명타자로 박병호를 예상했다.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의 2016년 뎁스 차트(각 포지션별로 선수층의 깊이를 알 수 있게 선수들을 열거해둔 일종의 표)를 업데이트 했다. 자연스럽게 박병호가 포함됐다. 그리고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로 분류됐다.
박병호는 2일 미네소타와 4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39억 원,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 약 5억8000만원 포함)에 계약을 체결했다. 5년 차에 650만 달러(약 75억 원)의 옵션이 붙었다. 최대 1800만 달러(약 210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냉정히 말해 아쉬움이 남은 계약이다.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보장액만 놓고 보면 강정호와 딱 100만 달러 차이가 날 뿐이다.
하지만 계약은 끝났다. 박병호의 2016년 연봉 275만 달러(약 32억 원)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평균(42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미네소타 팀 내에서는 2016년 11위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팀 내 25인 로스터에서 중간은 가는 셈이다.
그리고 MLB.com이 박병호에 대해 좋은 전망을 내놨다. 2016년 뎁스 차트에서 지명타자 1순위로 놓은 것이다. 2순위에 팀 내 최고급 유망주이자 지난 시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미겔 사노(22)를 올렸다. 물론 미네소타 구단이 직접 정한 것이 아니라 MLB.com이 선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소식이다.
2014년 미네소타 유망주 랭킹 2위 출신의 사노는 2015년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80경기에 나서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 OPS 0.916을 찍었다. 데뷔 첫 해에다, 시즌의 절반 가량만 소화하고도 수준급 성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풀 시즌인 162경기로 환산하면 36홈런 105타점이 된다.
미네소타에게 사노는 '반드시 써야 하는' 유망주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그러하다. 40홈런 포텐셜을 가진 젊은 강타자라면 어느 팀이나 쓰고 싶어 하는 자원임을 불문가지다.
이런 사노보다 박병호를 우위에 뒀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사노를 3루수 혹은 좌익수로 이동시키는 것을 염두에 둔 예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봤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1루수 박병호'의 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박병호는 1루수 뎁스 차트에서는 5번째로 명시됐다. 한국에서는 '거포 1루수'였지만, 미네소타에는 연봉 2300만 달러를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있다. 지금 당장으로서는 박병호가 마우어를 제치고 주전 1루수로 뛸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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