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방문’ 이치로, 시즌 첫 홈런-멀티히트
입력 : 2017.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신시내티(미 오하이오주), 김태우 기자] 정들었던 친정을 방문한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은 없었다. 시애틀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바닥을 쳤다.

이치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9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4-10으로 크게 뒤진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마샬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치로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기록해 최근 무안타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며 19일 현재 타율이 6푼7리까지 떨어졌던 이치로로서는 지난 4월 9일 뉴욕 메츠전 이후 올 시즌 첫 안타. 시즌 타율은 1할5푼8리로 올랐다.

그 기세를 몰아간 이치로는 9회 솔로포로 올 시즌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동시에 신고했다. 이미 경기가 시애틀 쪽으로 상당 부분 기운 상태라 시애틀 홈 관중들도 전날 환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이치로의 홈런을 비교적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올해 마이애미와 시애틀은 더 이상 맞대결 일정이 없어 어느덧 40대 중반에 이른 이치로로서는 시애틀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애틀을 상대하는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이치로는 2007년 훌리오 프랑코(당시 만 48세) 이후 MLB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됐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에서는 최고령 홈런자가 됐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MLB에 데뷔해 2012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화려한 경력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치로의 이 홈런은 시애틀을 상대로 기록한 첫 대포였다. 시애틀 홈구장으로 따지면 5년 만에 나온 홈런이기도 하다. 이치로가 시애틀에서 기록한 마지막 홈런은 2012년 4월 1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나왔다.

다만 마이애미는 선발 볼케스가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 주도권을 내준 끝에 5-10으로 졌다.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6⅓이닝 동안 무려 홈런 2개를 포함해 12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4실점으로 선방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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