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무실점' LG 문광은, 트레이드 반전 드라마 시작된다
입력 : 2019.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트레이드 최종 승자는 LG가 될까.

LG는 30일 고척 키움전서 6-3으로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날 LG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선발투수도 아니고 결승타 주인공도 아닌 불펜투수 문광은(32)이었다.

7회 말 문광은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들어섰다. 첫 상대는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문광은은 거포 박병호를 상대로 시원한 피칭을 선보이며 몸쪽 승부로 삼진을 잡아냈다.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서 김규민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미처 2루로 돌아가지 못한 주자 김하성까지 아웃 처리되면서 한꺼번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무사 만루 무실점. LG가 꺼낸 문광은 카드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문광은은 지난해 7월 31일 SK 강승호(당시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지난 시즌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을 수혈하기 위해 문광은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효과는 SK에게 먼저 나타났다. SK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타격이 살아나며 맹활약을 펼쳤다(타율 이적 전 0.191→이적 후 0.322). 한국시리즈 6차전서 결정적인 홈런까지 터트리며 우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반면 문광은은 이적 후 첫 경기서 1이닝 4실점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후 6경기 출전해 평균자책점 12.25로 승 없이 1패에 그쳤다.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SK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트레이드 결과에 갑작스런 반전이 찾아왔다. 올해 4월 말 SK 강승호가 음주운전 적발로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았다. 강승호의 처분과 함께 트레이드 상대였던 문광은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당시 문광은은 아직 2군에 머물러 있었다.

문광은은 지난 18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첫 3경기 등판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4이닝 2실점). 그리고 4경기째인 30일 경기서 무사 만루를 막아내는 완벽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트레이드의 당시 '1라운드 지명 군필 내야수' 강승호에게 쏠렸던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한 문광은. 진정한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문광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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