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응원가' 만든 김상헌 응원단장의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 2019.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는 이 응원가의 시작을 알리는 응원단장의 “자~뛰어”가 나오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가슴 높이로 모으고 자세를 취한다. 이어 반주가 흘러나오고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이 한마음이 되어 외친다. “이학주~ 워어어어어 워어어어어 삼성의 이학주~~, 이학주~ 워어어어어 워어어어어 삼성의 이학주~”

올 시즌 KBO 리그를 강타한 최고의 히트송 이학주 응원가다. 지금 이 기사를 보고 있는 프로야구 팬이라면 어느새 이학주 응원가를 흥얼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응원가는 대구의 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번 듣기 시작하면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되고 잠들기 전에도 생각나는 중독성 강한 응원가를 만든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37)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응원단장은 언제부터 맡게 됐나.

2013년부터 삼성 응원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야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다. 당시 백댄서 경력이 있으면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백댄서 팀에 들어가서 가수를 준비했지만, IMF로 인해 팀이 해체됐다. 춤을 출 수 있는 연습실이 필요했는데 수소문해서 찾다 보니 한 곳을 찾았다. 삼성 행사를 대행하는 이벤트 회사의 댄싱팀이었는데 춤 실력을 인정받아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곳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머리에는 ‘블레오’ 마스코트 탈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삼성과 인연을 맺게 됐다

삼성 응원가는 자작곡으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다. 이학주 응원가도 그렇게 탄생되었나.

차에서나 화장실에서나 자다가 일어나서 샤워하다가 혼자 흥얼흥얼하다가 응원곡이 탄생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멜로디가 화장실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웃음). 삼성 응원가를 만드는 ‘허니크루’라는 팀이 있다. 나와 두 명의 삼성 라이온즈 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분들은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먼저 제가 생각나는 대로 초안을 작성한 뒤 나머지 2명에게 주면 전문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후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들여드린 후 최종 선택을 한다. 이학주 선수 응원가도 그렇게 탄생하게 됐다.

삼성 팬들뿐만 아니라 타 팀 팬들도 이학주 응원가는 최고라고 인정한다.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다. 직접 만든 응원가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이학주 선수가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응원가도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응원가를 잘 만든다고 해도 선수가 부진하면 비운의 응원가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활약해주고 있는 이학주 선수 덕분이다.

그렇다면 이학주와 응원가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 적 있는지.

지난달에 우연히 지나가다 이학주 선수와 마주쳤는데 ‘고맙다’고 말하더라. 응원단장 생활하면서 선수가 직접 응원가에 대한 인사말을 전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의 응원가를 기대한 팬들이 많다. 완성이 됐나.

엄청나게 부담된다(한숨). 윌리엄슨을 생각하며 7곡 정도가 나왔다. 응원단들끼리 투표 결과 현재 응원가로 정해졌다. 생각보다 빨리 데뷔전을 치르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혼란이 왔다(또다시 한숨). 최종 완성 곡은 이번 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투수 응원가를 만들 생각은 있는지.

팬들로부터 ‘원태인 선수가 투수들도 응원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등장곡 개념으로 만들려고 생각 중이다. 투수 등장 곡은 등판할 때와 내려갈 때 총 두 번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임팩트가 강해야 하니 쉽지 않은 것 같다.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7년 차 응원 단장으로서 올 시즌 가을야구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2013년부터 응원단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우승-우승-준우승-9등-9등-6등을 지켜봤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느낌이 좋았지만 타격 침체가 오면서…(한숨)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선이 살아나면서 잘 해 주고 있다. 지금 이 분위기라면 가을 야구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느낌이 좋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우선 팬분들께 전하고 싶다. 날씨가 상당히 덥지만,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 소리에 힘을 내고 있다. 꼭 경기장에 오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는 이 말을 전 하고 싶다.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 파이팅!

사진= 김상헌 응원단장 제공
영상=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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