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로도 야구가 되던 KT, 4번 타자 공백에는 ‘글쎄’
입력 : 2019.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핵심 전력의 줄부상에도 뎁스(depth)를 자랑했다. 4번 타자의 공백 전까지는 말이다.

올 시즌 KT 위즈는 5강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다. 102경기에서 48승 53패 1무를 남겼고, 5위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 차로 접전이다. 시즌 초반 4월까지는 승패마진 음수(-12)를 남겼는데, 7월까지 석 달 동안은 매달 양수(+2/+2/+4)를 기록했다.

창단 이래 최고 시즌이다. 원동력은 깊이를 더한 선수층에 있었다. KT는 전반기 강백호, 황재균 등 주축 전력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그런데도 타선은 더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6월 팀 타율 0.290, OPS 0.752,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팀 타율 0.308, OPS 0.796으로 공격력을 한데 모았다.

후반기 부상 선수 복귀와 함께 도약이 예고되는 분위기였다. 그때까지 버티는 일이 관건이었는데,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리드오프 김민혁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고, 유한준도 몸에 맞는 공 여파로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앞선 둘의 공백에 1, 4번 타순까지 고민이 생기니 KT로서도 버틸 힘은 부족했다.

특히 4번 타순은 빈자리가 유독 컸다. 유한준 대신 낙점된 문상철은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또,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윤석민은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남겼다. 둘 다 찬스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고, 공격 흐름을 매끄럽게 잇지 못했다.

올 시즌 유한준이 호성적을 남긴 데다 주장으로서 팀 내 영향력이 큰 탓에 공백 메우기가 여간 쉽지는 않을 터. 다만,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호조를 잇던 전반기와 다른 모습은 아쉽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부상 선수를 편안히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버텨야만 하는 상황이다.

‘맏형’ 유한준은 자신이 활약할지언정 매번 동생들이 조명되기를 당부했다. 그 리더십에 응답해온 결과, 창단 최초 포스트시즌도 가시권에 뒀다. 그런데도 KT는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4패로 멈칫거렸다. 도리어 박차를 가할 시점이다. 전반기 보여준 응집력이 다시금 필요해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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