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이닝 무실점’ 궂은일 해도…빛 못 본 김동준 역투 [이 장면]
입력 : 2019.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인턴기자= 김동준(26, 키움 히어로즈)이 궂은일에도 빛을 못 봤다.

김동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3차전에서 3.1이닝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총 41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7개를 남기는 내용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승호가 1.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김동준이 부랴부랴 바통을 넘겨받았다. 등판 시점이 썩 좋지 않았다. 이승호가 자초한 만루 불구덩이에 오른 까닭이다.

0-3으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첫 타자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시작했다. 그런데도 멜 로하스 주니어를 땅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3, 4회 김동준은 삼진 3개를 버무려 연속 삼자범퇴 이닝도 만들었다. 다만, 이때도 타선의 득점 지원은 1점에 그쳤다. 4회 김혜성이 1타점 2루타로 한 점 낸 것이 전부. 키움 타선은 공격 활로가 뚫릴 만하면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5회는 김동준의 호투에 수비도 응답했다.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 타석 때 큼직한 타구가 나왔고, 중견수 임병욱이 펜스 코앞에서 뛰어올라 타구를 잡았다. 이어 박경수를 3루수 앞 땅볼 처리하면서 세 번째 0의 흐름을 이었다.

또다시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런데도 빛은 못 봤다. 김동준을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은 마다치 않았다. 더구나 지난 6월 초 입은 타구 부상에서 복귀해서도 키움의 ‘머슴’ 역할을 도맡았기에 미진한 득점 지원은 뼈아팠다.

이날 키움 타선은 1점씩 야금야금 내는 데 그쳤다. 비록 선발 이승호가 무너지기는 했어도 김동준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조상우,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으로 구성된 필승조가 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 활약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총 안타 수는 오히려 KT보다 2개 더 많은 9개다. 다만, 공격력이 한데 모이지 못했다. 이승호 뒤를 책임진 김동준과 키움 불펜의 호투가 빛을 못 봤고, 부족한 응집력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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