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이 장면] 한 뼘 모자란 수비…박민우, 책임감→부담
입력 : 2019.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몸을 날렸으나, 닿지 않았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민우(26, NC)는 웃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공∙수 모두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는데, 몸이 따르지 않아 아쉬운 결과만 떠안았다.

0-1로 뒤진 2회 말 2사 1루에서 선발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이천웅에게 5구 속구를 읽혔다. 타구는 박민우 쪽을 향했다. 박민우는 몸을 날렸으나, 한 뼘이 모자랐다. 타구는 박민우를 스쳐 안타가 됐다. 안타성 타구인 터라 막는 데 무리가 있었다.

다만, 엄습한 불안감은 추가 실점 과정에서 터졌다. 4회 말 무사 1루에서 이천웅의 타구가 또 한 번 박민우에게 갔다.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처리할 만한 범위 내로 왔고, 박민우는 가볍게 슬라이딩 했으나 타구가 글러브 아래로 빠졌다.

그러면서 1사 1, 3루가 됐고, 프리드릭과 교체된 박진우가 박용택, 이형종에게 2점을 주면서 승리 추가 더욱 기울었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강박이 커 이후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실책은 없었으나 공을 더듬으면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타석에서도 좀체 풀리지 않았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1사 후 볼넷을 골라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는데, 후속타 불발로 홈은 못 밟았다. 이어 6회 선두타자 이명기가 출루하고 기회를 잇고자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7구 승부까지 갔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NC는 9회 안타 2개, 볼넷 1개를 얻어 2사 만루 기회도 만들면서 끝까지 따라갔다. 그런데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2점 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 무산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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