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에 숙제가 생겼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 LG는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3-1로 이겼다. 예상대로 척척 흘러갔다. 류중일 감독은 이천웅이 누상에 나가면 정주현이 번트를 대 선취점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데자뷔처럼 점수가 났다.

초반 승기를 잡더니 4회는 추가점도 냈다. 벤치는 무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박용택을 택했다. 박용택은 희생플라이로 노련하게 1점을 추가, 후속타자 이형종도 1타점 적시타를 쳐 3점을 앞섰다. 그러고 더는 달아나지 않고 마운드 힘을 빌려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기는 데 필요한 점수를 냈으나 추가점을 못 낸 아쉬움이 짙다. 5회까지 잔루만 10개다. 1, 2, 5회 각 2명씩 누상에 남았고, 3회는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뜬공으로 돌아섰다. 카를로스 페게로와 김현수는 시즌 말미 앓던 타격 침체를 여전히 못 벗어던졌다.

박용택, 이형종마저 못 도왔더라면 발목 잡힐 공산이 컸다. 언제든 뒤집힐 2점 차 리드인데, 9회 아웃 카운트 2개만 남겨두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마무리 고우석이 실점 없이 막으면서 일단락됐고, 류 감독은 “철렁했다. 동점 내지는 역전도 될 만한 최대 위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야구가 재미있다”고 말한 류 감독이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숙제가 남았다. LG 타선은 9월 득점권 타율 0.207로 최하위였는데, 아직 여파가 있는 모양새다. 김현수와 페게로가 최근 5경기에서 각 16타수 무안타, 15타수 1안타에 그친 영향도 컸다.

날린 기회가 못내 회한이 될지 모른다. 다만, 타격이야 오르내리는 것이고, 통상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는 저득점 싸움이 빈번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류 감독도 조금 더 인내할 방침이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현수와 페게로가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 함께 도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