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프리뷰] 6번째 가을 야구 LG 류중일 감독, 키움까지 집어삼킬까
입력 : 2019.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지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LG는 6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3일 NC 다이노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수 위의 모습을 선보이며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선발 켈리의 호투가 빛났지만 NC와의 결정적 차이는 사령탑의 가을 야구 경험에 있었다.

LG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재임 시절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이 중 2011년부터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2015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무릎을 꿇으며 쓴맛도 봤다.

다양한 상황을 겪어본 류 감독의 경험은 노련미로 나타났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로 윌슨과 켈리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류 감독의 선택은 켈리였다. 켈리의 최근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이유였다. 켈리는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류 감독의 안목이 적중했음을 증명했다.

경기 운영에서도 1회부터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주도권을 잡은 채 풀어가겠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다. 4회 무사 1, 3루의 득점 기회에서도 과감하게 대타 박용택 카드를 꺼내며 추가점을 뽑았다. 류 감독은 “한 점이라도 도망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이 승부처였다”라며 경기 흐름을 정확히 짚었다.

2점 차 리드를 안은 9회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릴 때도 끝까지 믿음을 보냈다. 고우석은 결국 스스로 위기를 넘기며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류 감독은 “큰 경기에 처음 나서다 보니 긴장을 한 거 같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잘해줄 것이다”라며 팀의 마무리를 감쌌다.

가을 야구 경험이 없던 NC 이동욱 감독을 꺾은 류 감독이 이번에는 지난 시즌 가을 야구를 경험한 장정석 감독과 마주한다. 키움 부임 3년 차인 장 감독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팀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었다. 1위 두산에 2경기 차 뒤진 역대 3위 팀 중 최고승률(0.601)이었다. 팀 타율 1위(0.282), 팀 평균자책점 3위(3.60)라는 기록이 키움의 투타 밸런스를 말해준다.

장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 후 첫 가을 야구를 맞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3승 1패로 꺾고 SK 와이번스를 만났다.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명승부의 희생양이 됐다.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부터 두 감독의 성향은 엇갈렸다. LG 류 감독이 3차전까지의 선발을 모두 공개하며 3경기로 끝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키움 장 감독은 1차전 선발만을 공개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불펜 운용에 대해서도 류 감독이 “최근 김대현의 컨디션이 좋다. 7~8회에는 정우영과 진해수가 나갈 것이고 마무리는 고우석이다”라고 패를 꺼냈지만 장 감독은 “5회 이후에는 모든 불펜 투수가 대기한다. 중요한 순간이라면 오주원이 일찍 나올 수도 있다”라며 불펜 전략을 베일에 감췄다. 가을 야구 경험부터 준플레이오프를 대하는 전략까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두 사령탑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며 중요한 갈림길마다 성공적인 결단을 내렸던 류 감독. 그가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으로 보여준 자신감이 또 어떤 성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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