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찾던 LG 류중일 감독의 위안, ‘2번 타자 김민성’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2번 타자 김민성의 발견은 소득이었다.

LG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는 벼랑 끝에 몰렸다.

2연패를 당한 LG지만 2번 타자 김민성의 발견을 큰 소득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1차전을 앞두고 오지환이 빠진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있었다면 넣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이형종을 넣어봤더니 중심 타선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라며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정주현을 2번에 쓰다가 찬스가 오면 대타 카드를 쓰려 한다. 투수를 빼고 야수를 추가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강한 2번 타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1번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번 타자까지 안타를 치면 무사 1, 3루나 2, 3루가 된다. 그렇게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면 대량 득점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2번 타자로 KBO 리그의 전설 양준혁을 꼽았다. 양준혁은 KBO 통산 2,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2,318안타 351홈런 1,389타점 1,299득점의 기록을 남긴 레전드다. 타격왕 3회, 최다 안타 2회를 차지하며 신인왕과 8차례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양준혁은 류 감독 부임 전 은퇴를 선언하며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삼성 재임 시절 2번 타순에 박한이를 많이 썼지만 양준혁과 함께했다면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요즘 야구 트렌드를 보면 장타력을 갖춘 2번 타자를 선호한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의 고민처럼 LG는 1차전에서 2번 타순에 나섰던 정주현과 윤진호가 모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류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7번 타자로 나섰던 김민성을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김민성은 1회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사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이형종과 김현수의 안타가 나오며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도 볼넷을 골라내며 추가점은 안긴 김민성은 6회 1사 1, 2루 상황에서도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며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덜게 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타순의 변화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라며 김민성의 타순 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LG가 2번 타자 김민성과 함께 승부를 고척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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