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의 질주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팀의 각오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하성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팀의 패배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지만 이전 보여준 그의 투지가 없었다면 동점의 기회조차 없었다.

김하성은 1회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루를 훔치며 두산을 압박했다. 김하성은 박병호의 중견수 안타에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하지만 키움은 이후 실책과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도 두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1회 이후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정규리그 1위 팀의 벽을 몸소 느끼는 듯 했다.

6회 키움이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선두 타자 이정후의 안타부터 시작해 샌즈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야수 선택, 김혜성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3점을 뽑아냈다. 두산과의 격차는 2점이었다.

7회 김하성이 키움의 저력을 뽐냈다. 선두 타자로 나서 1루수 방면 뜬공을 때렸다. 평범한 플라이 타구. 쉽게 포기할 법했지만 타구를 확인한 김하성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1루 베이스만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두산 오재일과 박세혁이 콜 플레이 실수가 나며 타구가 지면과 맞닿았다. 1루를 향해 달렸던 김하성은 세이프.

김하성의 끈기 넘치는 플레이는 키움의 정신력을 깨웠다.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샌즈의 뜬공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타 송성문의 안타에 키움은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불타올랐던 추격도 잠시. 9회 말 김하성의 실책이 나오며 결과적으로 키움은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보여준 김하성의 포기하지 않은 집념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키움의 반격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