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h 팡팡' 이젠 다저스 그라테롤, 순조롭게 적응 중
입력 : 2020.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우여곡절 끝에 LA 다저스로 합류한 브루스더 그라테롤(21)이 순조롭게 새 팀에 적응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5일(한국 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간의 시범 경기에서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 그라테롤이 등판했다. 9회 초 등판한 그라테롤은 평균 99마일(159km/h)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1이닝을 1피안타 2삼진으로 막았다. 이로써 그라테롤의 시범 경기 성적은 2이닝 무실점, 1피안타 0볼넷 2삼진이 됐다.


그라테롤이 오늘 기록한 구속 중 일부


이번 오프 시즌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미네소타 트윈스 삼각 트레이드의 핵심은 무키 베츠도 데이빗 프라이스도 아닌 그라테롤이었다. 핵심 선수들 간의 협상은 마무리가 됐지만 보스턴이 그라테롤의 의료 기록을 걸고 넘어지면서 일주일 가까이 협상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강했던 다저스가 보스턴, 미네소타와 각각 트레이드를 협상하면서 그라테롤은 다저스에 합류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라테롤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이 나의 트레이드 여부를 놓고 궁금해한 것이 어색했던 것 외에는 괜찮았다"며 담담했던 심정을 밝혔다.

보스턴이 우려했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보스턴이 그러는 것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난 건강히 뛸 준비가 됐었다"며 의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마이너리그 시절 한 차례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던 그라테롤은 지난해도 어깨 통증으로 두 달 넘게 결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MLB.COM이 선정한 2020년 유망주 명단에서도 전체 83위에 이름을 올린 그라테롤은 평균 구속 98~9마일에 최고 101마일(162km/h)까지 기록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전히 선발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평가지만 다저스는 그라테롤을 구원 투수로 쓸 예정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보스턴 쪽 입장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 그라테롤은 혈기 넘치는 남자다"며 그라테롤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투수에게는 다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의 훈련 파트 직원들이 있고, 닐 엘라트라체라는 최고의 의사가 있다. 그들과 함께 그라테롤의 상태를 고려하고 평가했다. 우린 그라테롤을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라테롤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차단했다.

프리드먼 체제의 다저스는 과거 부상 이력으로 저평가 받던 구원 투수들을 데려와 팀에 필요한 선수로 반등시킨 풍부한 경험이 있다.

다저스 만큼이나 그라테롤은 현재 다저스에 만족하고 있다. 계속해서 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도 "보스턴, 미네소타 어디로 가든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한 그라테롤은 "다만 여자친구의 가족들은 보스턴 팬이라 보스턴으로 간다고 했을 때 기뻐했었다. 하지만 내가 다저스에 왔으니 이제 그들도 다저스 팬"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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