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서의 Go!교야구] 용마고 진민수 감독 “8년 연속 전국대회 4강에 도전합니다”
입력 : 2020.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김현서 기자= 장원삼(롯데), 조정훈(전 롯데), 하재훈(SK), 김민우(한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투수?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마산 용마고 야구부 출신이다.

용마고는 그동안 화려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내며 경남 지역 최고의 야구 명문 학교로 우뚝 섰다. 성적도 좋다. 지난 2013년부터 7년 연속 전국 대회 4강에 올랐고 황금사자기에서 무려 4번의 준우승(14, 16, 17, 19)을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고교야구 명문 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는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통해 8년 연속 전국 대회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용마고의 새로운 수장, 진민수 감독(35)을 만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을 살펴봤다. 진 감독은 NC 다이노스 운영팀, 용마고 코치를 거쳐 올해 첫 지휘봉을 잡았다.


Q: 마산 용마고 야구부 소개.

A: 용마고는 동문회인 후원회가 결성돼 있으며 선수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후원회가 출범된 이후부터는 우수 선수들을 스카우트 해오면서 2013년부터 7년간 전국대회에서 4강 안에 들었고 6년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매년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Q: 선수들을 지도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A: 우선 야구 외적으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팀은 베이스 러닝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임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수비 훈련에 치중하는 편이다. 고교야구에서는 디펜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비를 강조하고 있다.

Q: 고3 유망주 소개 및 장점.

A: 투수 중에서는 이기용(좌완), 장민기(좌완), 박민준(좌완) 그리고 타자 중에서는 박민준(포수)을 꼽고 싶다. 우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이기용 선수는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직구 구속은 130km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장민기 선수는 직구 구속 140km 초중반을 던지다가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최고 구속 148km까지 찍었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투수 박민준 선수는 선발로 등판해 이닝을 끌어주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까지 나온다. 마지막으로 포수 박민준 선수는 지난 시즌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올 시즌에도 투수들을 잘 리드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Q: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학교는.

A: 개인적으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학교는 없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용마고 하면 마산고가 항상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마산고를 상대할 때는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의 분위기도 남다르다. 그리고 작년에 한 번 지는 바람에 선수들이 마산고와 경기할 때는 좀 더 집중력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Q: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했다. 올해 같은 지역 김해고가 우승했는데 아쉽진 않았나.

A: 먼저 김해고에게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경남 지역에서 약 100여년 만에 우승한 것을 보고 오히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팀은 최근 들어 4번의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할 것 같은 시즌도 있었고, 투구 수 제한에 걸려서 어렵겠다고 생각한 시즌도 있었다. 아쉽게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 했다. 올해 김해고가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배워나가는 것 같다. (지방 팀이)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10-15일 정도 장기 체류를 해야 된다.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에서도 김해고가 우승한 것을 보면 벤치마킹해서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올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청룡기에 출전하게 됐다. 각오는.

A: 고교야구 빅3로 뽑히는 세광고, 덕수고, 서울고가 청룡기 라인업에 올라있다. 하필 첫 경기 상대가 세광고다. (웃음)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전혀 개의치 않더라. 어차피 강팀과 만나야 된다면 첫 경기에서 맞붙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투수진이 좋기 때문에 첫 경기만 잘 푼다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느낀 점은 분위기 싸움이다. 초반에 강팀만 잘 잡고 올라간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Q: 용마고 선후배 중에 가장 학교를 빛내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A: 용마고에는 기라성 같은 선배가 많지만 그래도 최근에 야구가 좋아서 하고 있는 롯데의 장원삼 선배를 꼽고 싶다. 베테랑의 나이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리고 다승왕(2009년)을 차지했던 조정훈 코치도 모교를 빛낸 선수라고 생각한다.

Q: 가르쳤던 제자중에서 꼽자면.

A: 제일 기억에 남는 제자는 한화 김민우 선수다. 좋은 투수임에도 고3 진학 때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1년을 유급했는데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서울에서 혼자 6-7개월간 재활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더라. 당시 용마고 야구부도 침체기였다. 매년 전국대회를 올라가지 못할 정도의 성적을 냈었는데 민우가 좋아지면서 큰 힘이 됐다. 그때 황금사자기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 했었다. 그게 시발점이 되어서 7년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같다.

Q: 모교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졸업생은.

A: 이번 동계 훈련 때 롯데 나종덕 선수(개명 후 나균안)와 이승헌 선수가 동참했다. 먼저 이승헌 선수는 많은 재능을 갖고 프로에 갔는데 잘 안돼서 올해 특히 열심히 했다. 전지 훈련 하는 동안 혼자 남아서 훈련하거나 고교 선수들과 야간 훈련을 같이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선수다. 그런데 올해 불의의 사고가 생겨서 아쉽다. 통화를 한 번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나종덕 선수는 용마고 포수들도 한 번씩 지도해주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또 인성도 좋고 에너지도 밝아서 후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알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용마고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A: 용마고가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내가 부임 후 그 기록을 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8년 연속 전국대회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용마고를 거쳐가셨던 지도자들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파이팅!

촬영= 박성묵 PD
영상편집= 김정헌 PD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