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에 미소 머금은 LG 윌슨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입력 : 2020.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이승호(21, 키움 히어로즈)와 4번의 맞대결 끝에 첫 승을 신고한 타일러 윌슨(30, LG 트윈스)이 이승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되려 따스한 미소를 보였다.

윌슨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가 키움을 7-3으로 이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2이닝 1실점,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8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4.03에서 3.82로 낮췄다.

경기 후 만난 윌슨은 "기분 좋은 승리였다.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호투의 이유를 얘기하면서 "2회 백투백 홈런이 나오는 등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며 동료들의 공을 잊지 않았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 등판할 때마다 윌슨은 이승호를 만났다. 6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6월 25일(잠실), 8월 9일(고척)에 이어 오늘만 4번째.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 윌슨은 6월 25일 잠실 경기를 제외하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2패를 떠안아야 했다.

윌슨 역시 이 점을 의식하고 있었다. 키움이 6-5로 승리한 어제 경기를 언급한 윌슨은 "어제는 정말 대단한 경기를 치렀다. 7회부터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했는데 키움과는 매번 긴장감 있는 경기를 하는 것 같아 어렵다"며 키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번 윌슨과 LG를 어렵게 했던 이승호에 대해서 "오늘 처음 이긴 것을 알고 있다. 이기고 싶었다"며 의지를 내보인 윌슨은 그 뒤로는 미소와 함께 이승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슨은 "지난 2년 동안은 키움과의 경기에서 브리검과 많이 맞붙었는데 올해는 유독 이승호랑 많이 만났다. 그때마다 이승호의 볼 배합이나 경기 내용이 좋다고 느꼈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LG를 상대로 완투를 했던 것도 기억난다. 이승호가 젊고 건강한 미래가 창창한 선수라 생각한다. 앞으로가 기대 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승호와 키움을 넘어서기 위해 윌슨은 적은 투구 수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윌슨은 2회 2사 상황부터 8회 1사 상황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자신의 시즌 최다 이닝(7.2이닝)을 소화했다.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자신의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과 올해 구사율을 높인 커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해에 비해 커브 구사율이 높아진 이유를 윌슨은 "모두에게 어렵고 특이한 해에 나 또한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거기서 난 새로 적응해야 했고, 또 발전해야 했다"면서 부던히 노력한 결과물 중 하나로 설명했다.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발전시킨 윌슨의 호투로 LG는 키움과의 상대 전적을 5승 9패로 조금 만회할 수 있었으며, 승차 역시 1.5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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