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선구안' 1번 타자 박준태는 현재진행형, 이대로 PS까지?
입력 : 2020.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김하성(24)이 허리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박준태(29)의 타순은 변하지 않았다. 똑같이 1번이다. '순리대로'를 강조하는 손혁 감독의 기준에도 톱타자 박준태는 합격이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손혁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에릭 요키시가 선발 투수로 나서고, 박준태(중견수) - 김혜성(좌익수) - 서건창(지명타자) - 이정후(우익수) - 김하성(유격수) - 러셀(2루수) - 김웅빈(1루수) - 주효상(포수) - 전병우(3루수)로 이뤄진 타선이었다.

선발 라인업을 들은 취재진의 관심은 5경기 연속 1번 타자로 나서는 박준태였다. 박준태는 상위 타선에 나서던 김하성의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번 타자로 나섰다. 4경기에서 14타수 3안타, 타율 0.214로 아직 장타는 없다. 하지만 특유의 선구안으로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율은 0.389로 9번 타자 때(0.409)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박준태는 상대 투수로 하여금 많은 공을 던지게 한다. 이러한 박준태의 장점은 김하성이 복귀한 지 2경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손혁 감독이 박준태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다. 손혁 감독은 "(박)준태가 출루할 때가 있고,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보니까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타자에게 도움이 된다. 매 경기 1~2개씩 볼넷으로 걸어 나가니까 좋은 것 같다"며 박준태만의 장점을 칭찬했다.

그럼 왜 좀 더 일찍 쓸 생각을 안 했을까. 손혁 감독은 시즌 내내 5번 타자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박준태가 1번 타자에 배치된 덕분에 김하성과 러셀이 5번 타순에 배치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손혁 감독은 "(서)건창이가 워낙 좋은 1번 타자였고, (김)하성이 역시 상위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박)준태를 1번에 올려서 안 좋을 수도 있다. 순리대로 하는 것이 맞다"며 평소의 지론을 고수했다.

손혁 감독의 말대로면 박준태는 자연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은 것. 4경기 연속 1번 타자로 나선 박준태는 전 경기 출루에 성공했고, 어제는 1번 타자로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남은 기간 박준태가 좀 더 좋은 안타 생산력을 보인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의 1번 타자는 박준태가 될 수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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