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히어로' 키움 허정협 ''팀 승리가 다른 무엇보다 기쁘다''
입력 : 2020.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팀을 또 한 번 구해낸 허정협(30)이 팀 승리에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허정협의 결승타에 힘입어 1위 NC 다이노스를 무너뜨리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8회까지 서로 1점만 주고받을 정도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두 팀의 균열은 9회 말 김하성이 발로 틈을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적극적인 주루로 2루타를 만들자 NC는 서건창을 거르고 허정협을 상대했다.

그러나 허정협은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자신의 첫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허정협은 자신의 안타가 팀 승리로 이어진 것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의 첫 끝내기 안타인지 알려주셔서 알았다"고 말한 허정협은 "최근 팀이 승리하는 데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팀이 승리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NC 배터리가 서건창을 거르고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걸 다 신경 쓰면 타석에서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정협의 결승 타구는 잘 맞은 타구였으나 평범한 우익수 직선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 나성범이 평소보다 앞으로 나와 있어 허정협의 타구는 나성범의 키를 넘기는 장타가 될 수 있었다.

"노림수는 없었지만 원하는 코스는 있었다. 원하는 코스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공을 맞췄을 때 중심에 힘이 실리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타구 질에) 자신이 있었다"고 그 순간을 떠올린 허정협은 "'제발 잡지 마라' 하면서 뛰었는데 나성범이 앞으로 와 있어서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2015년 데뷔한 허정협은 올해 가장 많은 경기(100경기)에 나서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힌 허정협은 최근 좋은 활약의 비결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언급했다.

허정협은 예전과 무엇이 다른 것 같냐는 질문에 "타석에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 볼 배합도 내 나름대로 정립됐다고 느꼈다"고 말하면서 "삼진율과 헛스윙률이 줄어든 지는 몰랐는데 그것 역시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타석에서 조급함이 없어진 것이 이유다. 여유를 갖고 타석에 임하다 보니 칠 수 없는 공과 칠 수 있는 공을 구분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삼진을 덜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정협이 계속해서 강조한 것은 '팀 퍼스트'였다. 키움 손혁 감독은 이정후에 이어 박병호의 복귀도 예고했다. 주전 선수들의 복귀는 허정협 개인에게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지만, 허정협은 오히려 그들을 반겼다.

허정협은 "(이)정후나 (박)병호 형이나 워낙 슈퍼스타니까. 부담이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이라 반갑다"면서 "올해는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팀이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팀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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