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반전 노리는 키움, 이정후·박병호 복귀에 허정협까지 떴다
입력 : 2020.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시즌 내내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이을 연결 고리를 찾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까지 이어지는 국가대표 상위 타선은 위력적이었고, 김혜성-박준태-전병우 등이 포진된 하위 타선도 쏠쏠한 활약을 해줬지만 이들을 잇는 선수가 없어 번번이 좋은 흐름이 끊겼다.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와 애디슨 러셀은 기대에 못 미쳤고, 박동원이 간간이 해결해줬으나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박병호까지 8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손혁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었다.

손혁 감독의 고민은 6일 NC 다이노스전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도 보였다. 2008년 데뷔 이후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이 없던 서건창을 4번으로 내세운 것. 손혁 감독도 취재진에게 "너무 획기적인가요?"라고 반문할 정도로 파격적인 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서건창 4번 카드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NC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서건창이었지만, 6일 경기에서는 4번의 타석에서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 무사 1, 2루에서는 땅볼로 진루타를 치는 데 그쳤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역시 땅볼로 물러난 서건창은 9회 1사 2루 기회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NC는 자신들에게 강했던 서건창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면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근 허정협은 두 번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손혁 감독과 키움의 고민도 이번 주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던 이정후가 6일 경기에서 5회 교체 투입돼 4이닝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여기에 한 달 넘게 부상으로 신음했던 박병호도 오늘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고, 퓨처스 경기를 가지는 등 복귀에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이들을 뒤에서 받쳐줄 새로운 후보가 떠올랐다. 지난 2일 문학 SK전에 이어 6일 NC전에서도 극적인 결승타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허정협이다.

당시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며 4연패에 빠져있던 키움은 허정협의 홈런 3개로 연패를 끊었다. 그 후 허정협과 키움 모두 침묵하며 2연패로 홈구장에 돌아와 1위 NC를 맞이했다. 패배했다면 1위 NC에 눌려 다시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으나 허정협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말 1사 1, 2루에 들어선 허정협에게는 NC 배터리가 서건창을 거르고 자신을 상대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거까지 신경 쓰면 내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못한다"고 그때를 떠올린 허정협은 "노림수는 없었지만, 원하는 코스는 있었다. 마침 그 코스로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과시한 허정협에게 스믈스믈 5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에 허정협은 "제 생각에는 중심 타선에 들어서는 타자에게는 꾸준함이 있으면서 타점도 잘 올려야 한다. 그래서 주자가 나가거나 득점권에 들어설 경우 타점을 올리려고 노력한다. 쉽진 않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것"이라며 중심 타자 후보다운 마음가짐을 보였다.

다음 주면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부터 타선까지 간만에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된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며, 순위 경쟁에서도 어려움에 빠진 키움이 온전한 전력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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