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인터뷰②] 김상현 “은퇴 과정에서 아쉬움? 적극 해명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입력 : 2020.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김현서 기자= (인터뷰 ①편에 이어)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김상현이 KIA에서 SK로 트레이드 당시의 솔직한 심정과 이어 야구를 그만두게 된 과정에서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Q : 2013년 5월, KIA에서 SK로 트레이드되면서 또다시 고향 팀을 떠나게 됐을 때 심정은 어땠나.

A: 솔직히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었다. 일주일 경기 끝나고 월요일에 집에서 자고 있는데 아침 10시에 전화가 와서 트레이드됐다고 하더라. ‘거짓말 아니냐’고 되묻고는 30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충격을 크게 받아서 나도 모르게 멍때렸던 것 같다. 그리고는 아내를 깨워서 짐 싸라고 말했는데 처음으로 집을 마련해서 이사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트레이드됐다고 하니 아내도 충격을 많이 받았더라. 어쨌든 트레이드됐으니까 (인천으로) 가는데 ‘기아에서 왜.왜.왜.왜, 못한 건 못한 거고 왜.왜.왜.왜’ 이러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Q : SK로 트레이드된 후, KIA가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는데?

A: ‘김상현의 저주’도 떴었고 몇 게임 지고 그랬다는데… 나한테 문제가 있나? (웃음) 또 희한했던 점이 나와 트레이드되는 선수마다 야구를 그만뒀다.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방동민 선배는 공 하나 던지고 야구 인생 끝내시고,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될 때 맞트레이드 된 강철민 선배도 몇 경기하다가 그만두시고. 현재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선수가 송은범이다. (웃음)

Q : KT를 끝으로 프로 무대를 떠나게 됐다. 야구를 그만두게 된 과정에서 아쉬움은 없었는지.

A: 아쉬운 점은 많다. (은퇴하게 된 과정에서) 안 좋은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 상황을 해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뒤늦게 한번 (해명)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선택을 잘못했던 것 같다. Q: 어떤 선택을? 해명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그런 분위기에 젖어 있다 보니까 언론에도 공개를 안 했던 것 같다. 기자분들도 만났어야 했는데… 그런데 (그 당시에) 싫었던 부분이 기자분들이 (한쪽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를) 써내니까 내가 해명을 한다 해도 기사가 나가지 않을 것 같았다. 되게 친한 기자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마저 올렸으니까.

Q: 그렇다면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볼 생각은?

A: 연락을 하긴 했었다. 기자분들도 내가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오셨겠지만, 그때 상황이 아닌 상황이다 보니까 해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된 거다. 그때부터 해명을 하고 뭐를 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당시에는 내가 너무 기죽어 있다 보니까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

Q: 구단과는 어떻게 정리된 건가?

A: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임의탈퇴 해제 후 (KT와) 복귀 계약서까지 다 쓴 상태에서 복귀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데 팬들이 안 된다는 제스처가 있었나 보더라. 구단이 그런 부분을 설명해주면서 (복귀 계약서를) 쓰긴 했지만 못 받겠다고 했다.

Q: 그때 상황에 대해 구단에는 제대로 이야기를 했다는 건가?

A: 그렇다. 구단에서도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시려고 많이 (노력을) 하셨는데 팬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그때 일을 변호사를 투입해서 다시 정리하는 상황이었는데 언론이 너무 세다 보니까 뒤집으려고 해도 뒤집을 수 없더라. 그런 부분이 안되니까, 구단도 팬들도 (복귀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결국 다른 조건으로 마무리했다. 그때 복귀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A: (그 당시) 선택을 잘못한 것에 대해 뉘우치고 있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바로 구단과 이야기하고 해명했으면 달라졌을 텐데… 팬들은 그런 상황이 나왔다는 자체로도 실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코치 생활을 하게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야구 쪽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팬들에게 너무 잘해주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려고 하다 보니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아직 살아있으니까.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영상 촬영, 편집= 김형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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