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득점권 빈타' LG, 이번주 2패로 4위 추락···키움과 내달 1일 와카전
입력 : 2020.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최종전까지 치열했던 2020년 KBO 리그 정규 시즌에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함께 웃었다. LG 트윈스는 득점권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와일드카드전으로 걸어 들어갔다.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결과에 두 팀이 웃었다. 이미 순위가 확정된 SK와 달리 오늘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2위를 바라볼 수 있었던 LG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LG는 정찬헌을 선발로 내세웠고, SK는 은퇴를 선언한 윤희상이 선발로 나와 첫 타자만 상대했다. 윤희상은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홈팬들의 환대 속에 웃으며 마지막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SK는 예고한 대로 박종훈을 올려 경기를 이어갔고, 박종훈은 홍창기에게 도루를 내주고,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빼앗겼다.

곧바로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두 타자를 순조롭게 잡아낸 정찬헌은 최정을 사구로 내보냈고, 로맥이 초구를 노려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김강민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뽑아내 갈 길 바쁜 LG를 초조하게 했다.

LG에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4회 이형종의 2루타, 이천웅의 진루타로 2사 3루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김민성이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오지환과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김현수의 외야 뜬 공으로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형종이 박종훈의 2구째를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는 차게 식었다.

마지막 정규 시즌 경기를 치르는 박용택은 마지막까지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7회 2사 1루에서 정주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김세현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 볼넷을 만들었다. 그리고 2루에 있던 신민재가 3루 도루에 성공하자 박용택도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지난 5월 6일 두산전 이후 시즌 2번째 도루였고, 통산 313도루였다.

홍창기도 볼넷으로 걸어 나가 2사 만루가 만들어졌지만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박용택의 1,230득점째는 끝내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가 KT에 앞서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LG는 역전에 성공한다면 2위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오히려 점수를 더 내줬다. 7회 말 올라온 진해수가 최지훈과 박성한에게 볼넷을 연거푸 내줬고, 구원 등판한 송은범이 오태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2점 차로 벌어졌다.

LG는 SK의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9회 신민재와 김호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침묵하던 오지환은 2사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서진용의 폭투로 2사 2, 3루가 만들어졌지만, 채은성이 힘없게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LG는 2위를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먼저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제압하고 이 경기를 지켜봤던 두산은 LG와의 상대전적에 앞서 극적으로 3위로 올라섰다. 또한, 한화에 2-4로 지고 있던 KT는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주까지 2위에 올라 있던 LG는 이번 주 하위팀 한화와 SK에 연속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4위까지 추락했다. 이제 LG는 숨 돌릴 틈도 없이 11월 1일 이뤄지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을 준비한다.

한편, 정규 시즌 9위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SK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었다. 윤희상의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박종훈은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13승을 기록하면서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올해 국내 투수 최다승 투수가 됐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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