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강공 VS 빠른 작전 가능'' WC 앞둔 LG-키움 두 감독의 상반된 전략
입력 : 2020.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LG 트윈스와 반드시 승리해야 다음을 바라볼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전략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11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예고된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과 김창현 키움 감독 대행은 대동소이한 전략을 내놓았다.

오늘 꼭 이기고 싶다는 큰 틀은 같았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선발 얘기는 안 할 것이다. 빨리 이기고 싶고, 오늘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지면 내일이 없는 키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에릭 요키시, 최원태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전략에서 두 감독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류중일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믿음'이란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 오늘 LG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투수, 홍창기(중견수) - 김현수(좌익수) - 채은성(지명타자) - 로베르토 라모스(1루수) - 이형종(우익수) - 오지환(유격수) - 김민성(3루수) - 유강남(포수) - 정주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라모스를 4번에 배치한 것이 이례적이다. 올해 라모스는 득점권에서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주로 5, 6번에 배치됐었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믿어보기로 했다. 시즌 초반 구상에서도 라모스는 3번이었다"면서 좀 더 먼 곳을 내다봤다. 선발 켈리에 대해서도 "투구 내용을 봐야 하겠지만 믿는다"며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반해 김창현 감독 대행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때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애디슨 러셀의 선발 라인업 제외가 키움이 경기 전날까지 골머리를 앓게 한 주원인이었다.

키움은 박준태(중견수) - 서건창(지명타자) - 이정후(우익수) - 박병호(1루수) - 김하성(유격수) - 김혜성(2루수) - 이지영(포수) - 허정협(좌익수) - 전병우(3루수)로 타선을 꾸렸고, 선발로는 제이크 브리검이 나선다. 선발 자원인 한현희와 이승호도 오늘 경기 중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다.

그러면서 선발 브리검에 대해서도 빠른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선발 투수의 이른 교체에 대한 질문에 "브리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1이닝 만에 교체했는데 그때와는 조금 다르다. 극단적인 교체는 없겠지만, 부진하다면 빠르게 교체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경기 중 작전 타이밍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에는 강공으로 나갈 것이다. 김현수를 2번에 놓은 이유가 그것이다. 경기 진행 중에 하위 타선에서 기회가 생기면 번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반면, 김창현 감독 대행은 "정규 시즌보다 빠른 템포로 작전을 낼 수 있다. 상대 투수의 상태를 봐가면서, 상황에 맞게 작전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적극적이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친 키움이지만, 다음을 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최원태를 2차전 선발, 에릭 요키시를 준플레이오프 이후에 내보낼 뜻을 나타내면서 "최종전까지 간다고 생각 중이다. 목표는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맞다"며 우승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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