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앞둔 키움 이정후의 색다른 동기 ''라커룸 빼주기 싫어요''
입력 : 2020.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이정후(22, 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11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이정후가 키움 선수단의 대표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우천 취소로 인한 하루 휴식은 실보다 득이 많았다. 이정후는 "실전 감각 부분에서 더 나빠진 것은 없었다. 특히 오늘은 야간 경기다 보니 하루를 푹 쉰 느낌이 들어서 재충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시즌 막판 일주일에 하루만 경기를 하게 되면서 타격감이 식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일주일에 한 경기하는 것은 고등학교 주말리그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하니까 마운드의 투수를 바라봤을 때 멀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다 핑계고 우리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키움은 4위 LG에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 그만큼 절박하고,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이정후는 "시즌 최종전 이후 모든 선수들과 모여 빠르게 현실을 인정했다. 우리의 실력과 처한 상황을 인식했다.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경기다 보니까 다시 잘해보자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도 해봤으니 다시 해보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 시리즈에 패해 홈구장 고척돔에서 두산이 우승하는 장면을 바라봤다.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팀이 고척돔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 홈구장 고척돔에서 타 팀이 우승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

이정후는 홈구장에서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싫다는 점 외에 한 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더 내놓았다. "지게 되면 라커룸에 짐을 다 빼야 하는데 계속 놔두고 싶다"며 라커룸 얘기를 꺼낸 이정후는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짐도 많은데 언제 다 빼나 싶다. 지난 프리미어 12 대회 때 한 번 우리 라커룸을 비워준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 다른 팀이 더럽게 쓸까 그것도 걱정이다. 그래서 더욱 빼주기 싫다"고 남다른 동기 부여를 밝혔다.

LG에 맞서는 키움은 박준태(중견수) - 서건창(지명타자) - 이정후(우익수) - 박병호(1루수) - 김하성(유격수) - 김혜성(2루수) - 이지영(포수) - 허정협(좌익수) - 전병우(3루수)로 타선을 꾸렸고, 선발로 제이크 브리검이 나선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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