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현장] 잠실을 수놓은 외인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
입력 : 2020.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케이시 켈리(31, LG 트윈스)와 제이크 브리검(32, 키움 히어로즈)이 명품 투구로 2020 KBO 리그 포스트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팀의 선발 투수가 각자 제 몫을 완벽히 수행했다. 켈리는 7이닝 2실점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을 기록했고, 브리검은 6.1이닝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투수는 5회까지 명품 투구로 빠르게 경기를 진행했다. 먼저 케이시 켈리는 3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이닝을 선보였다. 특히 2회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것이 백미였다. 키움 타선은 켈리의 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결국 3회에는 이지영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속 탈삼진 신기록(4타자 연속)을 세웠다.

4회에는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6회까지 1실점 했다.

오늘 켈리의 투구에 옥의 티가 있었다면 7회 박병호의 타석이었다. 박병호에게 던진 141km/h 슬라이더가 중앙으로 몰렸고, 결국 역전 1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면서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켈리는 그 명성을 이어갔다.

효율적인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던 제이크 브리검

반면, 브리검은 일부에서 제기했던 우려를 호투로 말끔히 씻어냈다. 올해 브리검은 LG를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고, 잠실에서도 3경기 평균자책점 4.63으로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그러나 오늘의 브리검은 달랐다. 1회 말 채은성에게 1점 홈런을 맞긴 했으나 이후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라모스를 맞힌 것을 제외하고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투구 수는 51개에 불과했다.

6회 홍창기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라모스를 초구 뜬 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 오지환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브리검은 안우진과 교체돼 내려갔지만, 브리검의 투구 수는 고작 77개였다. 오늘 브리검의 평균 구속 136km/h의 슬라이더는 8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위닝샷 역할을 톡톡히 했고, 투심과 체인지업이 슬라이더를 적절히 뒷받침했다.

두 투수의 명품 투수전은 6회를 마치기까지 2시간도 채 걸리지 않게 만들었고, 첫 경기부터 가을 야구다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사진=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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