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 ''외인 원투펀치 활약이 수비 덕분? 그 둘이 잘해서 그런 것''
입력 : 2020.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올해 두산 베어스는 3위임에도 강력한 한국시리즈 후보로 꼽힌다. 선수단의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도 있지만, 라울 알칸타라(27) - 크리스 플렉센(26) 원투펀치의 존재도 크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뛰다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알칸타라는 31경기 20승 2패, 198.2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리그 에이스로 올라섰다. 올해 처음으로 KBO 리그에서 뛰게 된 플렉센은 첫해에 부상이 있었음에도 21경기 8승 4패, 116.2이닝 132탈삼진,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둘의 활약에는 투수 본연의 구위도 있지만, 두산 내야진의 끈끈한 수비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알칸타라와 플렉센도 본인들의 호투의 비결로 든든한 수비진을 종종 언급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재호 역시 이 점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내야 수비의 핵이라 불리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김재호는 수년째 두산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다.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때마다 나오는 수비진의 기여도 칭찬에 대해 김재호는 "반대로 생각하면 투수들이 잘 던져서 그런 것도 있다"며 조금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김재호가 생각한 호수비의 근거는 정타의 비율이었다. 투수들의 구위가 위력적이거나 볼끝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빗맞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김재호는 "정타를 맞을 확률이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 야수들이 아무리 좋아도 투수가 좋아야 야수들 덕도 본다. 결론적으로 투수들이 잘해서 그런 것이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플렉센에 대한 김재호의 칭찬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재호는 "알칸타라와 플렉센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뒤에서 야수들이 봤을 때 그렇지 못한 투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들이라 야수들도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어제 1차전에서 플렉센에게서 김재호가 칭찬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어제 플렉센은 6이닝 동안 볼넷 하나, 안타 4개만 내주면서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 김현수의 타석에서는 김재호가 송구 동작 중 공을 놓치며 내야 안타가 됐다. 그러나 플렉센은 라모스를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플렉센은 6회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포효했고, 그 곁을 지나가던 김재호가 웃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플렉센이 이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촌스러웠다. 그런 모습이 귀여웠다"고 웃으면서 "긴장을 해서 그런가 마지막 이닝인 것을 알아서 그런가 기뻤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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