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의 숨은 노력 ''(소)형준이한테 인사만 받고 별 말 안했어요''
입력 : 2020.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KBO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 역대 최연소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 소형준(19, KT 위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강철 KT 감독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예고된 대로 소형준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황재균(3루수) - 강백호(1루수)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 유한준(지명타자) - 장성우(포수) - 박경수(2루수) - 조용호(좌익수) - 배정대(중견수) - 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미출장 선수로는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불펜 이대은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상됐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오늘 소형준의 뒤를 받쳐주는 불펜으로 대기한다. 이 전략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평균 5이닝을 던진다. 이후 쿠에바스가 나갈 예정인데 2~3점을 앞선다든가 승리 가능성이 있으면 나올 것이다. 상황에 따라 쿠에바스가 끝까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큰 무리는 안하려고 한다. 동점 상황에서는 안 쓰고, 1~2점 차라면 1이닝을 맡길 예정"면서 1차전 선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어 "만약 소형준이 6이닝까지 가면 쿠에바스를 아낄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소형준의 호투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예고할 때 "소형준은 시즌 후반 가장 강했고 정규 시즌 동안 두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즌 중에도 중요한 경기에 많이 나와 흔들리지 않고 던져줬다"면서 믿음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 LG 트윈스의 이민호도 기대를 받았지만 무너졌었다. 소형준 역시 많은 부담을 안을 수 있는 상황. 그런 만큼 이강철 감독은 경기 내적인 대비와 함께 어린 소형준의 멘탈 관리에도 신경 썼다.

"어차피 옆에서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얘기를 해줬을 것"이라고 얘기한 이강철 감독은 "그래서 일부러 인사만 받고, 별말 안 했다. 내가 여기서 한 마디 더하면 긴장만 더 될 것 같아서"라며 부담감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방관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리즈 승부처를 얘기하면서도 소형준에 대한 믿음은 굳건해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시리즈 승부처를 "사실 1차전보다는 2~3차전을 승부처로 생각했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 "하지만 다들 1차전이 중요하다고 하고, 1차전을 피할 수 없다고 해서 소형준을 1차전에 내세웠다. 원래는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낼 생각이었다"며 승부처에서의 1선발은 언제가 됐든 소형준이었음을 확고히 했다.

사진=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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