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이닝 노히트' KT 소형준, 6.2이닝 무실점 4K 배짱투
입력 : 2020.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정규 시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강했던 소형준(19, KT 위즈)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도 위력투를 이어갔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소형준이 7이닝 무실점,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총 100개였으며, 스트라이크는 64개로 준수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KT는 황재균(3루수) - 강백호(1루수)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 유한준(지명타자) - 장성우(포수) - 박경수(2루수) - 조용호(좌익수) - 배정대(중견수) - 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운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 페르난데스(지명타자) - 오재일(1루수) - 김재환(좌익수) - 허경민(3루수) - 박세혁(포수) - 김재호(유격수) - 오재원(2루수) - 박건우(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1회부터 경험 많은 두산 타선은 어린 소형준을 괴롭혔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끈질기게 도루를 시도하면서 소형준의 집중력을 흩트렸다. 페르난데스는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계속해서 소형준의 공을 걷어내 승부를 길게 가져갔다. 정수빈은 결국 오재일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정수빈의 땅볼 타구에 3루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승자는 소형준이었다. 소형준은 2사 3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어렵지 않게 땅볼로 잡아냈고,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노히트를 기록했다.

소형준의 기록적인 노히트 행진을 멈춘 것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소형준의 6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소형준은 흔들림이 없었고, 허경민을 가볍게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재환으로 인해 잠시 끊겼던 노히트 행진은 다시 이어졌다. 김재환의 2루타 이후 두산 타선은 다시 침묵에 빠졌고, 7회 1사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두산의 출루는 6회 1루수 강백호의 실책에 따른 페르난데스의 1루 출루뿐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소형준의 안정적인 투구에 노련한 두산 타선이 조급증을 보이는 장면도 노출됐다. 7회 허경민은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으나 2루까지 욕심을 부렸고, 좌익수 조용호가 송구로 저지했다.

하지만 소형준도 투구 수가 100개에 다다르자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고,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소형준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눈앞에 두고 주권과 교체됐고, 구원 등판한 주권이 오재원을 깔끔하게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소형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을 상대로 정규 시즌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포스트시즌 등판에서도 이어갔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평균 5이닝을 던진다,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고, 소형준은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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