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본격적인 오프시즌 시작을 알리는 퀄리파잉 오퍼 결정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2년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소속팀이 FA 자격을 얻는 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의하는 제도다. 해당 선수를 FA 직전 해 1년 동안 보유한 팀만이 제시할 수 있으며, 선수가 받아들일 시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주게 된다. 올해는 그 금액이 1,890만 달러로 책정됐다. 반대로 선수가 거부하게 될 경우 구단은 다음 해 신인 지명권을 받게 된다.
구단은 책정된 금액에 걸맞은 선수라 판단할 경우 이 계약을 제의하며, 거절당해도 최소 신인 지명권을 챙길 수 있다. 선수는 FA 직전 해에 부진했을 경우 이 계약을 수락하고, 대형 계약에 자신이 있을 경우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가게 된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는 트레버 바우어(29, 신시내티 레즈), 케빈 가우스먼(2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D.J.르메휴(32, 뉴욕 양키스), J.T.리얼무토(29,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지 스프링어(31,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커스 스트로만(29, 뉴욕 메츠)까지 총 6명이다.
당초 이번 2020-21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적자가 심해졌고, FA 시장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최상위에 위치한 선수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한국 시간) MLB 인사이더의 존 헤이먼 기자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가우스먼이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제의를 받아들일 유일한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스트로만 역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오프시즌에서 최고의 선발 투수 FA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으로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부상 등을 이유로 평균자책점 4.61로 부진했던 올해 초 1년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해 반등에 성공했다. 가우스먼은 12경기(10선발) 3승 3패, 59.2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선발 투수가 귀한 FA 시장에서 괜찮은 계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가우스먼이 샌프란시스코에 남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와 대형 장기 계약을 맺기에 올해 기록한 평균자책점 3.62라는 성적은 약간 아쉽다. 바우어처럼 압도적인 성적이 아닌 이상, 60경기 단축 시즌에 오라클 파크라는 투수 친화 구장에서 기록한 성적이라는 점이 가우스먼의 발목을 잡는다.
또한, 트레이드 마감기한 당시 가우스먼은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 19 방역 지침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장기 계약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구단과의 관계도 우호적인 점도 잔류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헤이먼 기자의 예상대로 다른 5명의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바우어와 르메휴는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장기 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바우어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르메휴는 아메리칸리그 MVP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맹활약했다.
MVP급 성적을 거두진 않았지만, 장기 계약에는 문제가 없는 선수들도 있다. 리얼무토는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포수 역대 최고 계약 규모를 경신했을 것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불린다. 스프링어 역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고,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장기 계약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로만은 나이와 시장 상황에 자신을 가진 경우다. 올해 코로나 19를 이유로 시즌 불참을 선언했지만, 아직 만 29세로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라는 것이 매력으로 여겨진다. 스트로만 본인도 장기 계약을 자신하며, 가능성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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