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과 계약한 렌프로, ''탬파베이에서 방출될 것 같았다''
입력 : 2020.1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1년 만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게 된 헌터 렌프로(28)가 방출 통보 전부터 이별을 직감했다고 얘기했다.

15일(한국 시간) 보스턴은 "FA로 풀린 렌프로와 연봉 370만 달러 규모(기본 연봉 310만 달러, 인센티브 60만 달러)의 1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참가했던 2010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에 31라운드 지명을 받고, 거절한 바 있던 렌프로는 10년 만에 자신을 처음 지명했던 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온라인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렌프로는 "보스턴의 일원이 돼 매우 흥분된다. 보스턴은 나를 처음 알아봐준 팀이었고, 2010년에 드래프트까지 했었다. 그런 보스턴에 돌아와 계약하게 돼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보스턴의 지명을 거부한 뒤 미시시피 대학으로 진학했던 렌프로의 선택은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3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2016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낸 렌프로는 이듬해부터 26홈런-26홈런-33홈런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구안이 좋지 않아 샌디에이고에서의 4년간 타율 0.235, 출루율 0.294로 낮은 타격생산성을 보여줬고, 올해 초 탬파베이로 3:2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로 넘어온 렌프로는 올해 42경기 8홈런 22타점, 타율 0.156, OPS 0.645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논텐더 마감기한을 앞두고 방출됐다. 이와 반대로 렌프로의 대가로 넘어간 선수 중 하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탬파베이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렌프로와 최지만은 논텐더 마감 기한을 기점으로 운명이 엇갈렸다

렌프로가 보스턴으로부터 받은 최대 370만 달러의 연봉은 올해 연봉 조정 2년차인 렌프로에게 합리적인 금액으로 여겨졌지만, 탬파베이는 그 연봉조차 부담하길 거부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트레이드로 건너온 랜디 아로자레나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면서 렌프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렌프로도 방출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프로는 "탬파베이에는 좋은 외야수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로자레나는 정말 잘했다. 그는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아로자레나를 특별히 언급했다.

이어 "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탬파베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성적을 낸 내게 탬파베이는 '나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얘기했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단장은 내가 FA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논텐더 시점보다 앞서 방출을 결정해줬고, 난 그 일에 대해 매우 고마움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전 소속팀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낸 렌프로는 새로운 팀 보스턴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보스턴에서 렌프로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이며, 주전 우익수로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프로는 "우타자에게 유리한 펜웨이 파크에서 뛰게 돼 흥분된다"고 펜웨이 파크의 특성을 주목하면서 "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펜웨이 파크에서 3경기를 뛴 것에 불과하지만, 렌프로는 11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타율 0.364, OPS 1.455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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