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00년대 초반 머니볼 열풍을 일으키며 지금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만든 빌리 빈 사단이 최소 내년까진 오클랜드를 맡는다.
20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의 말을 빌어 "빌리 빈 사장 -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 - 빌리 오웬스 부단장으로 이뤄진 오클랜드 기존 야구 부문 경영진이 내년 시즌에도 오클랜드를 맡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1989년 선수로서 오클랜드에 입단한 빈 사장은 1990시즌부터 스카우트로서 프런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1993년 샌디 앨더슨 전 단장 하에서 단장 일을 배웠고, 1997년 겨울 앨더슨의 뒤를 이어 단장으로 취임했다. 단장 취임 후 세이버매트릭스를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에 입각한 머니볼 열풍을 일으키며, 오클랜드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5년에는 구단의 야구 부문 사장 및 구단 부회장으로 취임했고, 포스트가 빈에 이어 단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빈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레드불 애퀴지션'이라는 회사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기업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 LLC'의 합병이 추진되면서 빈 사장의 30년 오클랜드 생활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이 연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빈 사장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오클랜드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회사의 합병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빈 사장의 거취가 불분명하다고 얘기했지만, 오클랜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예정이다.
그 이유는 빈 사장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포스트 단장의 존재 때문이다. 빈 사장과의 이별이 예견되면서 빈 사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포스트 단장과 오웬스 부단장도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과 앨더슨 전 단장이 사장으로 있는 뉴욕 메츠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포스트 단장은 오클랜드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포스트 단장이 있는 한 오클랜드만의 '머니볼' 야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