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 불태우는 키움 장재영 ''저도 신인왕 받으려면 많이 배워야죠''
입력 : 2021.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대형 신인 장재영(18, 키움 히어로즈)이 1년 선배 소형준(19, KT 위즈)을 보며 조심스레 신인왕에 대한 꿈을 키웠다.

장재영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15개의 공(패스트볼 14개, 커브 1개)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구속은 150km/h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평균 구속 153km/h, 최고 구속 155km/h의 빠른 공으로 KT 타선을 상대했고,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장재영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안타도 맞고, 실책도 있었지만, 경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마운드에서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장재영은 이날 경기에 앞서 1년 선배 소형준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 스프링캠프 초반 "(소)형준이 형에게 멘탈 관리 부분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밝혔던 장재영은 이번에는 공에 힘을 어떻게 끝까지 싣는지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장재영은 "난 공에 힘을 싣는 부분이 아직 미숙한데 (소)형준이 형은 그걸 잘한다. 그래서 방법을 물으니 본인은 '공을 던질 때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고 앞에서 던진다'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나도 오늘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많이 봐달라고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재영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처럼 장재영은 팀 선배들뿐 아니라 타 팀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장재영은 "(소)형준이 형과는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친했다. 지난해는 (소)형준이 형도 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그러나 형도 1년간 프로에서 경험을 쌓았고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여러 얘기를 해준다"고 얘기했다.

소형준으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마운드에서의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장재영은 "(소)형준이 형은 멘탈적인 부분에서 베테랑 같은 면모가 많이 느껴진다. 점수를 내줬을 때도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부분이 내가 연습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연습하는지 형에게 많이 묻는다"며 평정심을 자신의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조언을 구하는 상대는 선배뿐이 아니었다. 함께 고교 최대어로 손꼽혔던 김진욱(18, 롯데 자이언츠)도 장재영에게는 야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대화 상대였다. 마침 김진욱은 오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시범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내정돼 있어 두 사람은 곧 만나게 된다.

장재영은 "(김)진욱이가 20일 선발로 나오는 것은 부럽지 않다. (김)진욱이와는 가끔 연락해서 서로 잘하자고 얘기하는데 서로 경쟁자지만 배울 점도 있다. 오히려 친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조금은 돌아갈 수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신인왕이라는 꿈 때문이었다. 장재영은 "나도 (소)형준이 형처럼 신인왕을 받고 싶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내 고집대로 하지 않고 뭐든 많이 배울 생각"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