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위' 샌프란시스코, 올해는 ‘홀수 해의 기적’ 만들어낼까
입력 : 2021.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윤준 인턴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또 한 번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2021시즌 개막 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대한 예측은 거의 비슷했다. 지구 우승은 LA 다저스, 와일드카드 진출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혹은 LA와 샌디에이고의 박빙 승부로 내다본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였다.

다저스는 8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했고 지난해에는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추가로 오프시즌에 막강한 선발 트레버 바우어도 영입해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샌디에이고의 전력 보강은 더 강력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그로브를 추가해 다저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가로 김하성까지 영입해 내야에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진출 뿐 만이 아닌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고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팀이 현재 1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경쟁 구도일 거라고 생각한 서부지구가 3파전이 되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샌프란시스코 가 41승 25패(승률 0.621)로 다저스에 1경기 차 1위에 올라있다. 샌프란시스코는 4월 27일 선두로 올라선 후, 계속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쯤 되면 반짝 활약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두 질주는 베테랑과 투수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버스터 포지이다. 포지는 2010, 2012, 2014년까지 우승한 ‘짝수 해’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2018년부터 노쇠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 포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 시즌이 된 2020시즌을 통으로 쉬었다. 그의 어린 딸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푹 쉬고 돌아온 포지는 올 시즌 다시 부활했다. 타율 0.329, 11홈런으로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안방을 책임졌다. 이 기록과 함께 포지는 NL 올스타 투표 포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브랜던 크로포드는 타율은 0.257로 낮지만 1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항상 한방이 부족하던 샌프란시스코에는 크로포드의 장타는 반가웠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여전히 수비에서도 빛나고 있다. 크로포드의 수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는 올 시즌 최소 팀 실책 3위에 올라있다.



또 다른 샌프란시스코의 무기는 투수진이다.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케빈 가즈먼이다. 가즈먼은 7승 1패, ERA 1.43, 9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2위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가즈먼 외에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6승 2패, ERA 3.09), 알렉스 우드(6승 3패, ERA 3.71), 쟈니 쿠에토(4승 3패, ERA 4.00), 로건 웹(4승 3패, ERA 3.86) 등 선발 로테이션이 매우 안정적이다.

필승조는 시즌 시작 전 마무리로 출발했던 제이크 맥기가 최근 주춤하지만 13세이브 ERA 3.39,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받은 타일러 로저스가 8세이브 ERA 1.60로 좋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진들의 활약으로 최소 실점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우려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인업에 30세 미만의 선수를 찾기 힘들다. 노쇠화로 잦은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벌써 부상자 명단에 에반 롱고리아, 알렉스 디커슨, 다린 러프 등 9명이 등재되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선수 대부분이 단기 계약 혹은 계약 마지막 해라는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가즈먼, 데스클라파니, 우드가 모두 1년 계약이며 쿠에토도 내년 팀 옵션이 있지만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다. 타자들 중에서도 크로포드, 벨트, 포지까지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어쩌면 샌프란시스코가 이 멤버로 팀의 상징 포지와 함께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짝수 해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샌프란시스코가 ‘홀수 해의 기적’을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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