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요정’ 루지 듀오의 행복 바이러스, MZ 취향 제대로 저격했다
입력 : 2022.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루지 2인승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아무 관심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팬들 사이에서 ‘엔딩요정’으로 불리는 조정명, 박진용이다.

루지 2인승 종목에 나선 두 선수는 지난 10일 루지 팀 계주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루지 2인승 1차 10위, 2차 12위를 기록했다. 상위 순위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 썰매 강국들이 포진했고 참가국 중 중간 순위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빼어난 성적을 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팀 계주에서는 전체 13위였지만, 2인승 순위는 8위였다. 그만큼 두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실력과 함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보여준 포즈였다. 두 선수는 사전에 포즈를 맞춘 듯 결승선을 통과할 때 카메라를 응시하며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했고 손하트도 만들었다. 팀 계주를 마칠 때는 슈퍼히어로의 자세도 취했다. 특히 순위에 상관 없이 포즈를 취할 때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팬들은 두 선수의 이름을 딴 ‘용이명이’를 비롯해 ‘엔딩요정’, ‘루지요정’ 등의 별명을 붙였다.

특히 소셜미디어 채널상에서 두 선수는 화제였다. 두 선수의 엔딩 포즈를 본 이들은 “역시 엔딩요정의 나라”, “이분들 진심 웃겨”, “후룸라이드 사진 촬영이야”, “롤러코스터타면 혼자서 카메라 찍히는 타이밍 아는 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메달 획득에만 집중했지만, MZ세대는 메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 많은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용이명이’도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자신의 종목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한 모습이 MZ세대의 감성을 그대로 저격한 것이다.

갑작스런 관심에 두 선수는 놀라우면서 감사했다. 조정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평창 올림픽 보다도 성적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끝난 후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행복하다”며 “이번 올림픽은 지난 올림픽들과는 다르게 올림픽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었고, 다 끝난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2인승 경기가 끝난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는 또다시 모두의 관심밖이구나 생각이 들며 허무함, 상실감과 같은 감정들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를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동전 뒤집듯이 감정이 뒤바꼈다”고 전했다.

그리고 “SNS에 조금씩 떠도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들…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저희에 대한 이야기들 다 확인하고 찾아다니며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또 어떤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나 행복한 고민도 했다. 올림픽이기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루지를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고 더 쉽고, 자주 접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 루지 경기는 끝났지만 '용이명이'는 끝나지 않았다. 여러분들의 응원, 관심 그리고 주접은 용이명이를 미쳐 날뛰게 한다. 감사하다”며 자신들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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