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없는데 체내에 약 있었다”… 발리예바 저격한 남현종 캐스터
입력 : 2022.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피겨 천재로 불렸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약물 스캔들은 비참하게 끝났다.

발리예바는 17일 오후 베이징 캐피탈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에서 총 141.93점을 받았다. 지난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82.16점으로 전체 30명 중 1위로 통과했지만, 프리에서 연이은 실수로 점수를 깎아 먹었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의 합산 결과는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발리예바는 2달 전인 지난 2021년 12월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국제검사기구(ITA)가 채취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 중 하나인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 정지를 내렸다가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 신청했으나 기각 당했다.

전 세계는 CAS 결정에 즉각 반발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0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CAS와 발리예바에게 일침을 가했다.

발리예바는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자주 넘어졌다. 결국, 메달 달성에 실패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을 중계한 KBS 남현종 캐스터는 “약점이 없는 선수인지 알았더니 체내에 약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역사에 남겨야 한다. 목격자로 함께 해주시죠”라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발리예바가 연기하는 순간 침묵 중계를 이어갔다.

경기 후 그는 “러시아는 국격을 잃었고, 피겨 신동까지 잃게 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곽민정 해설위원 역시 “편법을 이용해 정상 차지하려는 시도는 많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 모든 선수에게 상처를 주고 영향을 미친다. 함께 한 다른 선수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다”라며 비난을 함께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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