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게 “정말 외람되오나”…기자 질문 비판받은 이유는?
입력 : 2022.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석열에게 “정말 외람되오나”…기자 질문 비판받은 이유는?

한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질문을 하기 전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서두를 덧붙인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는 인수위 '기획위원회'가 무엇인지 물은 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대장동 특검'에 대한 의사를 묻기 전 "정말 외람되오나"라며 운을 뗐다.

당시 기자들과 윤 당선인의 질의응답을 살펴보면 대부분 인수위원회 인선 관련된 내용이었기에, '특검' 관련 질문은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주제와 벗어난 질문을 한다고 해서 '외람되오나'라며 취재 대상 앞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외람되다’는 하는 짓이 분수에 지나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기자가 권력자에게 질문하는 것은 분수를 따질 일이 아니라 아주 당연한 일이므로, 기자의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YTN의 '돌발영상' 코너에서 해당장면을 다루면서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에서 '돌발영상' 제작진은 ‘외람되오나’를 자막을 통해 부각시키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해당 기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당 지도부가 아닌 당선인한테 타당 지도부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기면서 답변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인수위 관련 발표를 하기 위한 질답을 받는 자리에서 다른 정치 현안을 묻는 부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1인 1질문 체제에서 질문을 연달아 두개 하는 부분에 대한 양해를 총체적으로 구하는 차원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문 2개를 하는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의미와, 당사자에겐 민감할 수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묻고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차원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무시한 채 ‘외람되오나’를 부각한 점, ‘질문의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한 다른 사례와 달리 질문의 내용이 아닌 ‘외람되오나’를 자막으로 처리한 점 등 의도성이 다분하다”면서 YTN의 편집 방식을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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