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진 사퇴, 실상은 지명 철회… 윤석열이 퇴로 만들어줘
입력 : 2022.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각종 논란 중심에 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타의로 이뤄진 결과다.

정 후보자는 지난 23일 밤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지명철회나 다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반대를 무릅쓰고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던 상황이었다.

그는 정 후보자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주기 위해 본인의 결단에 따른 자진사퇴라는 '퇴로'를 확보해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안고 가기에는 무리였다. 정 후보자는 아빠 찬스를 비롯해 아들의 병역 문제, 칼럼 논란 등 각종 악재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권에서 '제2의 조국 사태'로 명명할 정도로 인사청문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문제가 2030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 문제를 건드리면서 6·1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와 얽히면서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표결 전에는 정 후보자 임명 여부를 판단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 공을 넘긴 셈이다.

결국 한 총리 임명 동의안은 지난 20일 민주당의 협조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대신에 '정호영 낙마'라는 청구서를 재차 내밀었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협치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를 받아들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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