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들보’ 엄지성 “(엄)원상이 형한테 많이 배워야죠!”
입력 : 2022.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목동] 김희웅 기자= 엄지성(광주FC)이 ‘선배’ 엄원상(울산현대)에게 존경을 표했다.

광주는 11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이랜드와 2-2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광주(승점 51)는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1)과 격차를 벌렸다.

값진 무승부였다. 광주는 전반에만 까데나시에게 2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후반부터 분위기를 반전한 광주는 정호연의 득점과 경기 종료 직전 엄지성의 페널티킥 골로 승점 1을 따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마주한 엄지성은 “초반에 잔 실수가 있어서 2골을 먹혔고, 힘든 경기가 됐다. 형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생해 주셔서 내가 마지막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극적인 무승부였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대전과 점수 차를 벌린 것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엄지성은 “우리는 상대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안 되는 날도 있다.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채찍질했다.

1-2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엄지성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당연히 부담이 클 만한 상황. 그는 “내 발에 모든 게 달려있다 보니 많이 긴장됐고 부담됐다. 내가 이겨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엄지성은 이날 득점으로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커리어 하이다. 그는 “공격수다 보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목표를 정해두기보다는 내가 넣을 수 있는 데까지 넣을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광주의 미래로 불리는 엄지성은 나상호(FC서울), 엄원상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는 “영광스럽다. 어렸을 때 많이 보고 따라 배운 선수들이다. 영광스럽지만, 부담감도 안고 가야 한다”고 했다.

‘선배’ 엄원상과 연락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최근 들어서는 못했다. 소심한 성격이라 못했다. 원상이 형은 워낙 울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울산 경기가 끝나면 ‘원상이 형이 골 넣었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원상이 형한테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존경을 표했다.

같은 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 부름을 받았던 엄지성이지만, 이번에는 뽑히지 못했다. 그는 “23세 대표팀에 갔을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광주에서는 좋았는데 거기서는 자신감이 부족했다. 이를 계기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에게 대표팀에 가기 위한 조언도 들었다. 엄지성은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오늘 경기만 봐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수비 쪽에서 단점을 보였다. 공격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능력껏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관해 “우리 모두 승격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중간에 고꾸라지고 힘들 수 있는데, 포기하지 않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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