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준석 “가처분 인용되면 사퇴? 지금은 가능성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가처분 이후에 저 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도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지금 방향성을 보면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가능성이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재출범을 확정한 당과 법적 투쟁을 이어갈 뜻을 재확인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사퇴 전 장제원 의원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자신이 지난 8월 초 '가처분이 인용되면 그 때 사퇴하겠다'고 했다는 정 전 최고위원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고 "정 전 최고위원이 저에게 가처분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이야기했고, 저는 '가처분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는 거지 이건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고 일부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래서 (정 전 최고위원이) 가처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정 전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 후에 본인은 사퇴하겠다며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이후 저는 정 전 최고위원과 어떤 대화도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달 초 이 전 대표와 제주도에서 6시간 넘게 독대하며 '당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고, 가처분 신청은 하지 말라'고 설득했는데 이 전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용퇴하고 비대위 카드를 포기한 뒤 새 원내대표를 뽑아 이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서 내년 1월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이 대표는 사퇴할 것이고, 그 때 비대위로 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가리켜 '낭만 섞인 결말'로 지칭하고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당은 당헌 개정안을 추인한 전날 의원총회 뒤 브리핑에서 "당헌·당규 해석상 이번 최고위는 해산됐다. 최고위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데 많은 분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에게) 일부 의원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셨다는 분들도 있다"는 언급도 나왔는데,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의원총회나 전국위원회 관련 어떤 안건도 의원들에게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