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조규성 결승포’ 전북, 연장 혈투 끝 ‘한 명 적은’ 울산 2-1 제압
입력 : 2022.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전북현대가 적지에서 울산현대를 누르고 FA컵 결승에 안착했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서 원두재에게 실점했지만, 바로우의 환상 중거리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4분 조규성이 결승골을 터트려 울산에 2-1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2020년 울산을 꺾고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전북이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에 마틴 아담, 2선에서 바코, 아마노, 오인표가 지원 사격했다. 이규성과 원두재가 중원을 꾸렸고, 이명재, 김기희, 임종은, 설영우가 포백을 형성했다. 조현우가 최후방을 지켰다.

김상식 감독은 4-4-2로 맞섰다. 송민규와 조규성이 투톱, 바로우,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이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김진수, 윤영선, 박진섭, 김문환이 수비를 구축,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양 팀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전반 6분 전북이 선공했다. 한교원 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의 문전 침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8분 아마노와 바코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9분 전북이 다시 공세를 올렸다.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의 박스 안 왼발 슈팅이 조현우 손끝에 걸렸다.

수세에 몰리던 울산이 기습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3분 바코가 전북 박스 안 골라인을 깊게 파고들어 개인기로 김문환을 제쳤다. 이어 문전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한 볼이 차단됐다. 박스 안에서 오인표가 내준 볼을 원두재가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을 탄 울산이 몰아쳤다. 전반 17분 바코가 또 한 번 전북 박스 안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환상적인 개인기로 흔들었다. 아쉽게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24분 상대 진영에서 아담, 아마노, 바코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위력을 더하는 등 울산이 서서히 경기를 장악해갔다.

전반 26분 울산이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전북 아크에서 아담이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내줬다. 바코의 1차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박스 대각 안으로 흘렀다. 풀백 이명재의 아웃프런트 슈팅이 송범근에게 막혔다. 이어 바코의 중거리 슈팅이 송범근 품에 안겼다. 30분 아마노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수비수의 볼을 가로챘다. 볼을 건네받은 아담의 아크 왼발 슈팅이 떴다.

전북이 모처럼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2분 백승호 코너킥에 이은 박진섭의 문전 헤더가 그물 위를 강타했다. 35분 백승호가 아크 먼 거리 대각에서 올린 프리킥을 바로우가 헤딩슛했지만, 빗맞았다.

흐름을 못 잡던 전북이 개인 전술로 인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바로우가 울산 아크 먼 거리에서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45분 전북의 두 차례 슈팅이 조현우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은 1-1로 뜨거운 45분을 보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오인표 대신 엄원상으로 스피드를 배가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7분 전북 한교원이 울산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조현우에게 걸렸다. 10분 조규성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에 위협을 가했다.

울산은 후반 16분 이규성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전북은 김보경 카드를 꺼내고 한교원에게 휴식을 줬다.

이렇다 할 기회를 못 잡던 울산이 힘을 냈다. 후반 24분 엄원상이 전북 박스 안을 깊게 침투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바코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송범근에게 막혔다. 26분 레오나르도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담이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주심의 잦은 휘슬로 양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경기가 끊겼다.

후반 31분 전북 김보경이 회심의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32분 문선민이 들어가고 바로우가 나왔다. 36분 문선민이 상대 박스 안에서 감아 찬 슈팅은 약했다. 조현우가 쉽게 잡았다. 39분 왼쪽 풀백 김진수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스스로 걸러 터치라인을 빠져나왔는데, 벤치에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42분 김진수 대신 최철순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45분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가 문전에서 찬 슈팅은 허공을 갈랐다. 추가시간 조규성의 슈팅이 조현우를 또 못 넘었다.

위기 뒤 기회였다. 울산 이청용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혼전 상황을 야기했다. 레오나르도가 문전에서 경합 중 볼이 흘렀고,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레오나르도와 박진섭이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이 레오나르도에게 퇴장, 박진섭에게 경고를 줬다. 전북 피지컬 코치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울산의 코너킥이 무산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정승현으로 수비 안정을 더했다. 김기희에게 휴식을 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이 계속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은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예상과 달리 울산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연장전반 10분 이명재가 오버래핑 후 올린 크로스가 엄원상을 향했으나 수비수가 한발 앞서 커트했다. 득점 없이 15분이 흘렀다.

연장후반 4분 전북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울산 문전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열세였지만, 울산은 동점골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10분 엄원상이 전북 진영 터치라인 부근에서 반칙을 얻었다. 아마노 프리킥에 이은 정승현의 헤딩슛이 약했다. 더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풀어간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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