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낯짝으로 왔나”…이재명, 이낙연 장인상 빈소 찾았다 곤욕
입력 : 2023.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무슨 낯짝으로 왔나”…이재명, 이낙연 장인상 빈소 찾았다 곤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가 이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 전 대표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 대표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개딸(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 시켜서 이낙연 출당 조치시키라는 사람이 여기를 어떻게 무슨 낯짝으로 조문을 온다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이 남성의 외침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던 ‘이 전 대표 영구제명’ 청원의 배후가 이 대표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남성이 소리치자 힐끗 쳐다봤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고 빈소로 향했다. 남성은 경호인력에 의해 제지당했다.

앞서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대표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를 출당시켜 영구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당 답변 기준인 5만명을 훌쩍 넘기는 인원이 동의했으나, 지난달 16일 조 사무총장에 의해 사실상 거부됐다. 청원의 주요 내용이 허위 사실인 경우 당은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

이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 등과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 고(故)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는 9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20여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이후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이 전 대표가 조문 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또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활동과 미국 생활에 대해 물었고,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이나 향후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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