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 속 터지긴 하겠다'' 박용택도 지적한 신민재 3루 도루...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 2023.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신민재가 역적과 영웅을 오가는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신민재는 9일 잠실 키움전 9회 말 4-4 동점 상황 1사 1루 찬스에서 대주자로 출전했다. 오스틴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신민재는 오지환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결과론이지만 신민재가 도루를 하지 않았다면 경기가 끝날 수 있었다. 오지환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은 1루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면 문보경의 땅볼 때 홈 쇄도를 충분히 시도할 수 있었다. 느린 땅볼은 아니었지만 신민재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부할만 했고, 무엇보다 2사 만루로 한 번의 기회를 더 노릴 수 있었다.

LG의 레전드 출신 박용택 해설위원도 신민재의 3루 도루 실패를 보고 "LG 팬들 속 터지긴 하겠다"며 탄식했다. 박 해설은 신민재의 기용은 도루를 염두한 것이 맞지만 3루 도루는 투수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 투수 하영민은 투구 동작과 퀵모션이 빠르기 때문에 도루보다는 바로 홈에 들어올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회 말 다시 신민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동원의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찬스. 신민재는 양현의 시속 131km 투심을 받아쳤다. 타구는 큰 바운드를 그리며 투수를 넘어 2루로 향했고, 김혜성이 잘 잡고 1루로 송구했으나 신민재의 발이 더욱 빨랐다.

신민재의 천금 같은 내야안타로 LG 트윈스는 4-5로 승리했다. 신민재는 경기 종료 후 무조건 1루로 뛸 생각 밖에 없었다며 끝내기 안타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논란의 3루 도루에 대해선 도루를 해도 된다는 사인이 나왔고, 그렇다면 죽고 사는 것보단 일단 뛰어야 한다며 생각을 밝혔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58%로 리그 최하위다. 염경엽 감독은 도루로 진 경기보다 이긴 경기가 많았다며 뛰는 야구 팀컬러를 긍정했다.

LG는 팀 조정 득점 창조력(wRC+) 133.1로 압도적 1위다. 반면에 평균 대비 도루 득점 기여도(도루 RAA) -4.38, 평균 대비 주루 득점 기여도(주루 RAA) -4.13으로 압도적 최하위다.

염 감독은 주루 플레이가 팀플레이의 시작이라 말했다. 효율과 비효율 사이에서 LG의 발야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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