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KT전 5패' 롯데, 5연속 루징 시리즈 확정...천적 고영표에 당하고 에이스 나균안까지 잃었다
입력 : 2023.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6월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루징 시리즈가 확정된 롯데는 6~8일 KT(3패), 9~11일 삼성 라이온즈(1승 2패), 13~15일 한화(1승 2패), 16~18일 SSG(1승 2패)에 이어 6월에만 5번째 루징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부터 롯데의 고전은 예상됐다. KT 선발이 리그의 대표적인 '롯데 킬러' 고영표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영표는 최근 3시즌(2021~2023) 롯데를 상대로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하고 있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초 선두타자 한동희가 2루수 실책, 후속타자 윤동희가 1루수 실책으로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김민석 타석에서 작전 실패로 2루 주자 한동희가 3루에서 아웃됐지만, 1루 주자 윤동희는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 득점권 찬스는 이어졌다.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2루에서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롯데는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롯데의 분위기는 거기까지였다. 3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나균안은 알포드, 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5회말에도 나균안은 김상수,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 3루에서 알포드에게 투수 글러브를 스치는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내줘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승부는 6회에 갈렸다. 나균안은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에게 3루타,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아 추가 2실점했다. 1-5에서 1루 주자를 남긴 상황에서 나균안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진승현으로 교체됐다.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진승현은 나균안이 남긴 주자를 포함해 3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스코어는 1-8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9회 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결국 2-8로 패배, 2연패에 빠졌다.

롯데에게는 여러모로 상처만 남은 경기였다. 천적 고영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롯데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극강의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롯데는 지난 사직 KT 3연전 스윕패에 이어 수원 원정 2패까지 더해 6월에만 KT전 5패를 기록했다. 시즌 상대 전적도 3승 8패 열세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건 에이스 나균안의 부상이다. 포수에서 투수 전향 후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7⅔이닝을 소화한
나균안은 올 시즌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벌써 83이닝(리그 5위)을 소화했다. 정밀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롯데는 지난해 4월 14승 1무 9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도 5월의 악몽(9승 15패)을 겪으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올해는 4월(14승 8패)과 5월(13승 9패)까지 순항하며 '봄데' 징크스를 극복하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5월보다 더 지독한 6월(5승 13패)의 악몽을 겪고 있다. 어느새 상위권보다 5위 두산(2경기 차), 6위 키움(3경기 차)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롯데가 6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천적으로 자리 잡은 고영표 /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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