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일 만에 감격 복귀전' 시작은 좋았는데...4경기 'ERA 16.88'까지 폭등→12일 만에 1군 말소
입력 : 2025.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30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등판해 '감동의 복귀전'을 치렀던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31)이 결국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롯데는 28일 불펜 투수 박진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진형은 지난 16일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콜업 바로 다음 날인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무려 303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전까지 박진형의 마지막 1군 출전은 2024년 6월 18일 KT 위즈전이었다.


롯데가 7-1로 앞선 9회 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한 박진형은 선두타자 김태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을 허용하긴 했으나, 어준서와 장재영을 모두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km/h까지 나왔고, 과거 주무기였던 포크볼의 위력도 여전했다.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친 박진형은 만감이 교차한 듯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박진형은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6회 선두타자 이창용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8-1 여유 있는 점수 차에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무난히 완수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틀 뒤 삼성과 3차전 선발 나균안의 뒤를 이어 6회 말 1사 이후 마운드에 등판한 박진형은 박병호에게 볼넷, 김헌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스코어 3-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즉시 마운드를 교체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바뀐 투수 정현수가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다음으로 올라온 박시영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박진형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그리고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전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또다시 실점을 추가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명진의 만루포로 분위기를 뺏긴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진형은 올라오자마자 김기연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준영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정수빈에게 추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자책점을 올렸다.

후속타자 김인태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다시 한번 1, 3루 위기에 몰린 박진형은 제이크 케이브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꽤 넉넉한 휴식일을 가졌음에도 이날 박진형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4km/h에 그쳤다.



지난 2017시즌 후반기 조정훈, 손승락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하며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박진형은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019시즌 마운드에 복귀해 무난한 활약을 이어갔으나 이전과 같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고, 2021년 2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7.88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를 결정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박진형은 지난해 1군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7경기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뒤 다시 모습을 감췄다. 패스트볼 구속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그러다 보니 주무기 포크볼도 함께 위력을 잃었다.

그렇게 2025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해 1군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박진형은 4경기 등판을 끝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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