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결정적 계기 ‘아들의 성전환’
입력 : 2023.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를 인수했다. 머스크의 ‘철권 통치’ 아래 70%에 가까운 직원이 해고됐고, 17년 동안 사용했던 ‘파랑새’ 로고와 사명은 하루아침에 버려졌다. 테슬라,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등을 운영하며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착한 이유가 밝혀졌다.



이달 출간될 머스크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 3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진짜 이야기’라는 에세이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말을 상세히 전했다. 머스크가 어떤 인물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함께 드러났다.



머스크는 수년 전부터 트위터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네티즌과 ‘설전’을 펼치는 것을 게임처럼 즐겨 왔다. 아이작슨은 “트위터는 놀림과 괴롭힘이 있는 학교 운동장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머스크 같은) 영리한 아이들이 팔로어를 얻는 곳”이라며 “(공부 벌레라는 이유로) 어렸을 때처럼 구타를 당하는 일도 없는 데다, 이 플랫폼을 소유하면 그는 ‘학교 운동장의 왕’이 될 수 있다”고 썼다. 유년기의 결핍이 머스크가 트위터에 유별나게 집착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른바 ‘깨어난 정신 바이러스(Woke mind virus)’가 미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색인종·성소수자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느라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트위터의 지분 9%를 매입한 지난해 4월에 이미 트위터를 더 포괄적인 ‘X.com’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이 같은 생각은 큰아들 자비에르(Xavier)가 여성으로 성전환을 결정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자비에르는 지난해 4월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고, 이름을 ‘자비에르 머스크’에서 엄마의 성을 따른 ‘비비언 제나 윌슨’으로 바꾸며 “내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내 자식이 사회주의를 넘어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고, 모든 부자를 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좌파적 이념이 자신과 자식 사이를 갈라놓았다며 고통스러워 했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