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4년 가까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한 초등교사가 신체 조직을 기증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는 지역주민들이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대해 불매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교사 A씨의 유가족은 지난 7일 오후 6시께 A씨 사망선고를 받은 뒤 신체 조직(피부)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 교사가 생전에 여러 번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유족들은 그 뜻을 따르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신체 조직은 화상 환자 등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1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또 A씨가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두 곳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며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무조건 불매요. 평소에 종종 갔는데 이제 절대 안 가려고요", "'마주치기 싫다'는 이유로 계속 민원 넣고 괴롭혔다는데 저도 가해자들 마주치기 싫네요!" 등 가해 학부모를 비판하며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기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은 모두 1점대로 대부분의 별점 후기는 이날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 A씨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
대전시교육청과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근무하던 대전한 초등학교에서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