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가을야구 끝내기 승리' 애리조나, 필라델피아 꺾고 NLCS 2패 뒤 첫 승 '반격'
입력 : 2023.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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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짜릿한 끝내기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애리조나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NLCS 3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원정에서 2패를 당하고 돌아온 애리조나는 홈에서 끝내기 승리로 반격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리드오프로 나선 케텔 마르테였다. 마르테는 5타수 3안타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렸고, 그 중 하나가 9회 말 끝내기 안타였다. 선발로 나선 신인투수 브랜든 팟은 5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뜨겁게 달아오른 필라델피아의 타선을 잠재우며 1점 차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는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6회까지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선발로 나선 '가을야구 승리요정' 레인저 수아레즈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팟과 대등한 투수전을 펼쳤다.

균형이 무너진 건 7회였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브라이스 하퍼가 볼넷으로 나가자 애리조나는 앤드류 살프랭크를 내리고 라이언 톰슨을 투입했다. 톰슨은 알렉 봄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브라이스 스탓을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그러나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톰슨의 폭투가 나왔고 하퍼가 홈을 밟아 이날 경기 첫 득점이 기록됐다.

먼저 실점한 애리조나는 7회 말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토미 팸이 안타로 포문을 열자 애리조나는 대주자 알렉 토마스를 투입했다. 무사 1루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오리온 커커링의 3구째 스위퍼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가 담장까지 쫓아가서 공을 잡는 사이 1루 주자 토마스는 거침없이 홈까지 내달려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타를 만든 구리엘은 9회 말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리엘은 크레이그 킴브럴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파빈 스미스가 내야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무관심 도루로 다시 2, 3루를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절호의 찬스에서 등장한 엠마누엘 리베라가 전진 수비하고 있던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때려 3루 주자만 홈에서 아웃됐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지만 다음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끝내기 찬스를 맞은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는 킴브럴의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2구째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깔끔한 끝내기 중전 안타가 됐다. 애리조나의 2-1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무려 22년 만의 기록이다. 역대급 명승부로 회자되는 당시 경기에서 루이스 곤잘레스가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애리조나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애리조나는 가장 낮은 승률(84승 78패 승률 0.519)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에 2연승, LA 다저스에 3연승을 거두고 돌풍을 일으켰다. NLCS에서 필라델피아의 홈런포를 막지 못해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애리조나는 3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반격을 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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