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점점 싫어진다''…비니시우스가 기자회견에서 엉엉 운 이유
입력 : 2024.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인종차별에 시달려온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레알 마드리드)가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진다”라고 눈물의 호소를 했다.

비니시우스는 27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전날(26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말하면서 그는 지긋지긋하게 겪은 인종차별이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는 "언어적 인종차별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다. 매일 집에 가면 더 슬퍼진다. 아무도 나를 지지해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눈물을 보인 그는 "미안하다.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다. 내 클럽과 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여러 차례 흐느끼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FC와의 2022-20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맞대결(레알 0-1패)에서 인종 차별적 말을 듣고 울컥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하던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또 다른 공에 방해를 받았다. 수비수가 갑자기 들어온 공을 밖으로 보낸다는 게 그만 비니시우스가 드리블하던 공을 정확히 맞히고 말았다.

공교롭게 벌어진 상황이지만 주심은 볼을 차낸 발렌시아 수비수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그런데 이때, 비니시우스가 골대 뒤편 관중과 언쟁을 벌였다. 인종차별적 발언(원숭이)을 들었기 때문이다.

극도로 흥분한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레알 선수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관중과 언쟁을 벌였다.  

이후 한 차례 주심과 이야기를 나눈 비니시우스는 이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과 대화를 마친 뒤 다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일이 더 커졌다. 비니시우스가 레드카드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흥분했다. 모욕적 말을 한 발렌시아 관중들을 보고 삿대질을 비니시우스가 했고, 그런 그를 발렌시아 선수들이 말리기도 했다. 

이때 발렌시아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가 같이 흥분했다. 화난 채로 비니시우스에게 돌진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또 다른 발렌시아 선수 우고 두로도 비니시우스의 목을 조르며 뒤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뒤로 넘어질 뻔한 비니시우스는 화를 참지 않고 우고 두로를 가격했다. 

이 상황을 반복해 돌려본 비디오 판독(VAR) 심판들은 비니시우스가 우고 두로를 가격한 장면만 돌려본 뒤 비니시우스에게만 퇴장을 명령했다. 우고 두로는 아무런 카드를 받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 표적이 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비니시우스는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라며 리그의 대처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속해있던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소속일 뿐이다. 불행하게도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스페인축구연맹(RFEF)은 레알-발렌시아전 VAR 심판들을 전원 해고했다. 비니시우스의 공격성 컷만 보고, 발렌시아 선수가 목을 조르는 장면은 생략했단 이유에서다.



이번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에선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 슬로건이 내걸릴 예정이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리그를 누비는 비니시우스는 이번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정차별주의자들이 존재한다. 경기장에도 있다. 심각한 것은 그들이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변해야 하는데,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반대’ 호소를 하며 눈물을 보인 그는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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