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전서 손흥민의 결승골 도움을 앞세워서 3-1로 승리하면서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60(18승 6무 7패)를 마크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 18승 6무 8패)와 승점에서는 동률이나 골득실(토트넘 +20, AV +17)에서 앞서면서 4위로 올라시면서 유럽대항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다시 한 번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15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팀의 4위 경쟁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이런 활약이 노팅엄전도 이어졌다.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날카로운 감각으로 최전방을 헤집었을 뿐만 아니라 후반 8분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을 만드는 패스를 기록하면서 15골 9도움을 24개의 공격 포인트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9골 5도움)과 리그 공동 공격 포인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노팅엄전 직전에도 손흥민의 기세는 엄청났다. 그는 3월 치러진 4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터트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었고, 빌라전에선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루턴 타운을 상대론 귀중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PL 이달의 선수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손흥민은 최근에 뜻깊은 대기록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루턴전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의 위에는 케인(280골)과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밖에 없다.
토트넘 통산 400경기 금자탑도 쌓았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하며 400경기 출장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역사상 14번째이자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10위 케인(435)과 격차도 다음 시즌이면 깨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토트넘 통산 401경기에서 손흥민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좌측면에 나선 티모 베르너와 호흡을 맞춰서 빠르게 흔들었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시작했으나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빠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위치 전환을 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단적인 모습도 잇었다. 전반 3분 베르너는 강력한 발리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에 막혔지만 이를 잡은 손흥민이 가볍게 빼줬다. 이를 메디슨의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에 저지됐다. 그래도 베르너와 손흥민을 기점으로 풀어 나가는 토트넘의 공격진 전개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마침내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후반 8분 토트넘은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기가 막히게 찔러준 패스를 미키 판 더 펜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대로 판 더 펜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면서 토트넘이 다시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여기에 페드로 포로의 골을 더해 3-1로 대승을 거뒀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영국 '풋볼 런던'의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은 7점, 판 더 펜이 9점, 베르너가 8점을 받았다. 골드는 손흥민에 대해서 "힘든 경기였지만 도움을 기록했고 골도 넣을 뻔 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판 더 펜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골 장면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너무 중요한 경기인데 승점 3점을 얻는 골을 넣어서 기쁘다"라면서 "손흥민이 공을 잡는 것을 보는 순간 나한테 패스만 하면 바로 강하게 차겠다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는 토트넘 경기장에서 판 더 펜의 첫 골이었다. 그는 "솔직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경기장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세를 이어가서 반드시 4위로 올라가야한다"고 다짐했다.
출처=OSEN